현절사: 행궁 뒷편에 놓인 잘린 목을 안고 가부좌를 하고 있는 형상은 남한 산성을 지키고 있는 영혼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란 설명이다.
안국역 옆의 "사비나 미술관"을 찾은 것은 오늘 만난 친구들과 지난 겨울 눈이 하얗게 덮힌 남한 산성을 찾았을 때의 감정을 안고 병자호란의 치욕의 흔적을 작가가 어떻게 표현했나 궁금해서다.
척화파와 주화파가 대립하던 시절.
아무런 군사 정비를 하거나 후사를 준비하는이 없이 명분만 내세워 척화를 외치던 관료들.
10만 대군의 청태종의 침략아래 남한 산성에 피신한지 45일만에 삼전도에 나아가 인조는 세 번 절하고 아홉번의 머리를 조아렸다.
인조가 치욕적인 항복후 보복이 두려워 벼슬을 하지 않으려던 기회주의 자들은 어디나 있었고 우리의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 나갈때도 남한 산성안에서 척화 와 주화의 논쟁만 벌이고 있던 조선의 한심한 관료들이었다.
언제나 고통 받는 사람은 힘없는 백성이었고 끌려갔다 돈주고 풀려난 여인들은 "환향녀"가 되었고 나중엔 "화냥년"이 되었다.
주화론을 주장한 최명길이 척화론을 주장한 이들도 나름 공론을 편것이니 그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라고 자손에게 당부한 대목에 가슴이 찡하다.용서와 화해의 화두같아서다.
실리와 명분의 싸움에서 언제나 피해자는 민초였다.
지금도 변함없이 남한 산성을 둘러 싸고 있는 소나무 숲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며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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