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상의 노성당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찾아간 곳이 군산시임피면 읍내리다.
노성당 부근에 자리한 정자는 운치가 있다.
수령 수백년된 왕버들 몇구루가 이곳의 역사를 대변한다.
방문시기엔 아직 새봄을 알리기엔 이른 철이었다 .
늘어진 버들을 상상한다.이곳은 양피면의 교육 중심이다.
유아원이 있고 초등학교가 있고 중학교가 있다.
겉보기 보다 조금 엉성한 채만식기념 도서관이 있고 과거 조선조 공립 교육기관인 향교가 있다.
양피 현령들이 선정을 베풀기 위해 왕버들 밑에서 구상하던 곳으로....글자 그대로 의미를 받아들이면 되지만
이곳을 돌아 보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현령들의 성덕비다.
임피면만 그렇게 선정을 베푼 현령만 있었나 .그들의 착취에 관계없이 관레적으로 하나씩 세워준 것일까.
오히려 그 반대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힘없는 백성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착취를 당했으며 그들이 떠날 때마다 전별금외 또 돈을 뜯겨 송덕비까지 세워야 했습니다."
전임자는 세워주고 왜 나는 하고 욱박지르면 힘없는 백성은 별도리가 없다.
선정을 베푼 진정한 원님이 있었다면 그분들께는 죄송하나 이렇게 많은 송덕비,공덕비를 세운 지방이 우리나라에 있나 조사해 보고 싶다.
이곳에 부임한 사람들은 선현들을 본받아 다 개과천선하여 변화된 지방관으로 소임을 다했는지.
매관 매직이 판치던 조선 후기 현령들의 행실이 어떠했을지 짐작을 해 본다.
"저 즐비한 똥 막대기,비석거리.그것은 진부한 위선의 행렬이며 압제의 사열이다.
인민의 이름으로 세웠다는 그 송덕비에 적힌 노래,그래,덕을 노래한 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인민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개는 단 한자도 읽지 못한다.모른다.눈끔쩍이 까막눈. 그렇다면 과연 저 번쩍이는 비석은 누구보라고 누가 세운 것인가.
우스운 일이지.우리는 이것을 부셔야 한다."--최명희 지음 "혼불"3권
노성당앞에 세워진 비석들인데 양피면 사람들이 얼마나 비석을 좋아하고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지 노인회 회원들의 이름이 양면에 새겨져있다.
노성당-돌아가신 현령들의 제사를 지내던 곳이 노성당이라니 살아 착취하고 죽어서도 백성들에게 민폐를 남기고 간 것은 아닌지?
자기 조상 제사지내기도 힘들었던 세상에 죽은 과거의 현령들을 위한 제사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피면 민초들에게 해마다 제사 지낸다는 핑계아래 추렴형식의 착취가 이루어지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백성들이 감동감화 받을 만큼 선정만 베풀다 간 수령들만 있어 진정혼령들이라도 임피면을 지켜주십사 자발적으로 올렸던 제사라면 이만 저만한 실례의 발언이 아니다.
지금은 노인 회관으로 사용중.
참 역사가 오래된 학교다.초등학교가 100년이 넘어 사람처럼 70주년 기념비에, 백주년 기념비까지 비석 좋아 하는 사람들이다.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어서 보통 이곳 나무들은 300년이상이다.이곳에서 100년정도의 나무란 나무도 아니다.
1403년에 세웠다가 1710년(숙종 36년)이곳으로 옮겨 세웠다는 임피 향교
향교 앞에도 비석 투성이다. 이래도 임피면 사람들이 비석 좋아한다는 소리 듣지 않게 생겼나.
과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조상들의 말씀이 이경우다.
향교안 정원에 작약이 피면 더 고풍스러울 향교내 정원
채만식:1902.6.17-1950.6.11 임피 보통학교 졸업 와세다대학 영문과 중퇴 소설 태평천하,레이디메드 인생,탁류등이 있다.
폐결핵으로 사망
채만식 임피 도서관까지 배움터가 한군데 몰려있는 특이한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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