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미국인 사위 맞은 사촌형

Jay.B.Lee 2011. 4. 2. 07:36

얼마전   미국에 사는 사촌이 한국에 왔다.

작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딸이 한국에서 만나 골라 놓은 사윗감을 보러 직접 나온 것을 보면 부모 마음이란 다 그런가보다

원래 조카의 계획은 작년여름  미국에 들어가 부모님을 뵙고 올해 결혼 하려 했다.

사촌형은 그럴것 없다고 예비 사위를 한국에서 만나 본뒤 일년을 앞당겨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미국에서 그네들의 혼사를 치루었다.

조카딸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교사 자격증이 있으며 현재 한국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조카 사위는 미국인으로 박사 학위 공부중 잠시 중단하고 한국정부 초청으로  영어 교육 프로그램 지원차 나와서 일하고 있었다.

사촌형은 올해 처남의 아들인 조카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년로하신 장모님도 뵙고  현재도 한국에 머물고 있는 딸과 사위도 만날겸 정말 겸사겸사해서 왔다고 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많은 사촌이다.

다른 사촌을 만나고 싶다하여 셋이서 저녁을 함께 했다.

어린 시절 겨울방학에  시골에 놀러갔을 때외에  셋이서 자리를 함께하기는  50여년 만이다.

남자 사촌형제(우리집 4형제포함) 18명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촌형이다.

배우는 것이 힘,배우는 것이 남는 것이다라는 집안의 모토에 어긋나게 유일하게 공부하기를 싫어 했던 형이다.

다행히 군입대를  해서는 탱크병으로 복무를 마치고 여세를 몰아 중기운전 면허를 딴뒤 중기기사로 중동에가서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중동에서 일한 뒤엔 미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누님(내겐 사촌 누님)의 초청으로 시카고로 갔다.

그후 쇼핑몰에서 큰  신발수리가게(구두도 수선하고 별것을 다판다)를 운영 ,시카고 사촌중 돈을 제일 잘 번다는 소문을 들었다.

장녀인 딸은 교육학을 전공했고 둘째조카인 아들은 공인 회계사가 되었다.

공인 회계사가 된 것은 순전히 자신의 삼촌(내겐 사촌 동생)이 미 굴지의 회계법인 파트너로 일하던 것이 좋아 보였던 모양이다.

그 조카는 2년을 일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공부하여  지금은 교사가 되어 미국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촌형은 지금은 완전히 은퇴하여 모든 것을  정리한 모양이다.

내 아들이 미국 시카고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나가고 있던 교회에서 당숙되는 4촌형을 만난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당숙을 사촌들의 가족 모임에 초대 받아 그곳에서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촌형-한사람의 생애를 잠시 돌아보는 것은 내겐 의미있는 일이다.

신앙인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있는 사촌형,내내 건강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