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부안 백합죽

Jay.B.Lee 2011. 4. 13. 16:20

 

 

                 사진; "계화 회관" 부안  이화자의  백합죽

 

10여년전 변산에 안사람과 여행하며 찾아가 맛있게 먹은 음식이 바지락죽이다.

주인이 전라북도 음식 경연 대회에서 2등상을 탄 향토음식이라는 설명과 함께 벽에는 바지락죽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상세히 적어 놓았었다.

이번 나들이에는 유명한 부안의 백합죽을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인천 송도 신도시에 동막이란 곳이 있다.

40여년전 군복무 시절 ,그곳에선 갯벌에 조개를 캐러 수십명의 여자들이 떼지어 물때를 맞추어 나가는 광경을 보곤했다. 

주로 상합, 백합, 가무락(모시조개)등을 채취했는데  어업 조합에서 무게를 단뒤 컨테이너에 실려갔다. 

 즉시 일본으로  수출된다하여  국내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급 조개들이다.

 그후 칼국수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이 바지락으로 솔직히 백합에 비하면 그게 어디 조개라 할수 있나.

격포리에서 GPS를 따라 부안의 명소  맛집 "계화 회관"을 찾아가는 길은 아주 쉬웠다.

길가의  큰 입간판에는  KBS,MBC,SBS 각 TV방송국에서 방영된 횟수가 모두 합쳐 수십번이라고  씌여있다.

방송 횟수에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 .

믿을 수 있는 것은 나자신의 혀와 오감을 만족시켜줄 진정한 맛이다.

여러가지(구이,탕,찜) 골고루 시켜 먹기보다 순수하게 백합죽에 치중하기로 했다.

죽이란 미리 끓여 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바로  준비하여 내와야한다.

 산삼 배양근 가루와 뽕잎 가루를 넣었다는 백합죽은 살짝 연푸른 빛이 돈다.

죽에는 참기름이 들어가고 깨소금이 더해져  고소한 맛을 한층 더한다.

입에 씹히는 백합 조갯살이 부드럽다.

소화도 잘될 것같고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좋을 음식이다.

조개가 많이 들어가 단연 입맛을 돋우는 것은 서양 " Clam Chowder "Soup이다.

우유와 조갯살과 조개육수가 느끼할 정도로 많이 들어간  Clam Chowder(New England 스타일)에 비하면 백합죽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반찬이 한정식처럼 너무  많았다.

죽 자체의 맛을 즐기게 하려면 강한 양념이 섞인 김치나 젓갈 없는 반찬을 제공해도 되건만 아직 시기 상조다.

음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번데기 한접시가 나왔다.

옥에 티다.

번데기가 반찬인가 아직도 찾는 사람에, 더 달라는 사람도 있다는 식당측 변명이다.

(나도 어릴 땐 청주 제사 공장에서 나오던 노릿노릿하고 통통한  번데기를 즐겨 먹었다)

음식점이 음식 문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손님의 비위만 맞추어 간다면 발전이 없다.

시커먼 번데기가  통조림 번데기로 짐작되나 차마 중국산 번데기냐고 물어 보질 못했다. 

 

  계화 회관:전북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211-2

                 Tel)063-58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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