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우리랑 똑같잖아!-엄마를 부탁해

Jay.B.Lee 2011. 4. 16. 20:29

최근 신경숙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 소설이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인에게 잘 팔린다면 좋은 일이다.

김은국씨나 안정효씨 같이 직접 영문으로 소설을 쓰시는 분들도 있으나 우리나라에 휼륭한 문학 작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번역부문의 취약성때문에 그 진가가 알려지지 않았다.

다 국력 탓이다.

 국력이 신장되어  집중적 지원을 받은 스포츠부분은 괄목한 성장을 거두었고 머지않아 문학부분에도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을것을  기대하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난 미국의 독자가 "우리랑 똑 같잖아"라고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랑 똑같잖아."

어린 시절  읽은 어느 글에서 흑인의 손에서  붉은 피가 흐르는 것을 본 백인 소녀가 '피가 우리처럼 붉네"하고 소리 지르던 장면이 어슴프레 기억난다

흑인의 하얀 손바닥에서는 검은 피가 날 줄 알았나보다.

 

88년 회사에서 캐나다에 파견되어  주재원으로 일할 때였다.

한번은 회사 여직원들과 회사 외부에서 점심 먹을 기회가 있었다

아시아의 미지의 나라,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솔직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근무하던 직원들이 많았다.

한국 회사에 일하며 일하면서도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라는 말고 배우려 하지 않고 한국으로 출장 가는 현지 직원들 조차 그런 국제적 감각을 지닌 직원은 없었다.

오직 사장비서와 부서 여직원만이 내게서 배운 한국어 몇마디를 완벽히 발음해 막 출장온 한국 직원들을 뒤에서 화들짝 놀래키곤 했다.

"안녕하세요? 피곤하시지요 !"

여직원들은 궁금한 것이 있다면서  내게 질문해도 괜찮냐며 물었다

"J.B는 집에서 무엇을  먹는냐"는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호기심이요 아니면 사람같지 않은  아시아인이 무엇을 먹나,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들은 무엇을 먹기에 하나도 뚱뚱한 사람이 없냐는 포괄적 질문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이미 130여개국  이상에서  사람들이 이민와 뒤섞여 살긴 해도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던거다.

좋게 얘기하면,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거다.

우리는 알아야 하고.

-음,아침 집에서는 토스트 나 프렌치 토스트,베이글,오린지 쥬스나 토마토 쥬스,계란 후라이나 삶은 달걀.요거트혹은 우유 과일  간혹 베이컨,소세지,커피등을 먹고 점심으로는 여러분처럼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맛없는 음식(솜씨 나쁜 그리스출신 주방장 탓이다)을 같이 사먹는것은 잘 알터이고. -  카페테리아에서는 쌀밥과 한국 슈퍼에서 사온 덜익은 김치도 제공 했다.

 저녁으로는 본사 직원이나  손님이 오면  중국식,일식,양식등을 들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할  때는 Steam Rice에 김치,고기,생선,야채를 먹는다고 했다.

여직원들이 지극히 실망하며 이구 동성으로 한말이

"우리와 똑같잖아"

그럼 아시아인은 괴물이라 괴상한 음식을 먹고 사는 줄 알았냐.

허긴 청국장에 된장에 이상한 냄새나는 음식 먹는다고 하면 괴상한 음식이 되긴한다.

 

코리건 조지 타운대교수의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악평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김치냄새 나는 크리넥스 소설의 싸구려 위안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고 ,하여 악평조차  요란할 수록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어머니의 사랑이란 것은 어느 세상에서나 희생적이고 무모하기 까지 하다.

말이 다르고 먹는 것 ,입는 것이 조금 달라도 우리는 똑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슬프면 울고 즐거우면 웃는게 인간이 아닌가

"우리랑 똑같잖아 "-특별히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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