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동강 사진박물관과 영월 기행

Jay.B.Lee 2010. 9. 19. 19:22

 

비가 계속 오더니 잠시 아침 햇살이 비친다.

물병과  트레킹화를 여벌로 챙겨 차에 싣고 아내와 함께 향한 곳이 영월이다.

섶다리 ,30여년전에 가본적이 있는 장릉과 다하누촌,동강 사진 박물관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선암 마을 진입로를 놓쳐 남면 파출소 사거리로 진입했다.

사거리에는 민속악기박물관 안내판이 있으나 이곳엔 선암  한반도 마을  표지판이 없다.

지나는 청년에게 묻자 친절하게 알려준다.

언덕을  오르자 주차장  비슷한 곳이 보이고 안내판 대신  노점상인들이 주차장을 거의 점령한채  진을 치고 있다

그곳에서 200여미터 들어가자 종종 사진에서 보던 "한반도" 모습이 들어 온다.

 

서강 우측에 뗏목타는 곳이 보인다.손님이 없어서 한가로히 묶여 있다.

전망대옆 소나무에 "산불조심"과 또 다른 큰 현수막이 눈에 거슬린다.

차라리 입구에 안내문으로 공지하고 전망대에서 떼어 버리는 것이 풍광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러울터인데

배가 고파 중간에 보아둔 업자들이 세웠음직한 글씨가 엉망인  "다하누촌 " 안내간판  방향을 따라갔다.

밑에 거리표시를 해 두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다하누촌에 들려 한우 매장에서 고기를 사서 근처 식당에 가져갔다.

 처음 오는 관광객을 위해 식당에는 <고기는 직접 사가지고 오십시요>, 정육점에서는 <사신 고기는 식당에 가져가서 구어드실수 있습니다>란 안내문을 붙였으면 좋겠다.

"Detail의 힘" 알아야 한다.

일인당 차림비가 3천원,된장찌게 2천원,공기밥이 천원씩이다. 

황금같은 상추라 더 달라 소리도 못할 처지여서 아껴서 먹어야했다

광장에 마련된 무료로 마실수 있는 막걸리는 좋은 아이디어다.

운전 관계로 마시지 못하고 맛만 보았는데  서울 막걸리보다 훨씬 감칠맛이 있어 좋았다.

 점심을 먹고 판운 섶다리 방향을 묻는 우리에게 장마에 다 떠내려가서 없어졌다는 대답에 일찍 오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보기 힘든 수수밭이 이곳에 많이 보인다.

                  장예모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이 떠오른 곳.

                   

                   태풍으로 대부분 글자 그대로 쑥대밭이 되었는 데 이곳은 형편이 나아 보였다.                                 

            

아들은 서울에 산다는 할아버지 내외가 수수를 걷어내고 계셨다.

할아버지가 낫으로 자르면 할머니는 전지가위로 수수 대공을 자르시고.

 78세로 아주 허리가 곧고 건강하시다. 

옛날에는 한옥 건축시 황토벽에 사용하고 초등학교에서 공작교실에서 사용하던  수수 대공이다.

색색이 물들인 대공과 가늘게 자른 대나무 가지로 안경이며 인형이며 참 여러가질 만들었다.

지금은 놔두면 소먹이시는 분이 가져다 잘라서  소여물로 쓴다고 한다.        

장릉  가기 못미쳐 소나기재에 있는 선돌이다.

조용하던 곳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목에 줄을 걸고 있는  열차 단체 여행 팀이다.

열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언젠가 한번 가고싶은 열차 여행이다.

 

 선돌을 지나 흐르는 서강

 

수십년만에 다시 찾아간 장릉 이다. 능의 입구가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

 17세에 사사된 단종의 릉.

왕위를 강제로 빼앗기고 유배끝에 서인의 신분으로 죽기까지 권력 투쟁의 비극적 결말이다.

삼촌이 조카를 죽이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그것도 역사요 삶의 모습이다.

권력의 더러움은 왕조시대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세조의 변명을 듣고 싶다.

태조가 쿠데타를 일으켜 겨우 다시 세운 나라와 왕권을  나약했던 문종과 어린 단종으로 인해 잃을 수는 없었노라고 할까?

 

 

 

      

         

               

 기대를 걸고 찾아간 영월 <동강 사진박물관>이다.

민간에서 지은 사진 박물관인줄 알았는데 관에서 지은 건물이라 조금 실망이다.

                    

                

  야외 전시장 입구부터 이상한 분위기다.

모두 여성이 주제인 사진으로  박경리씨,천경자씨 사진이 처음 에 있고 그다음 사진이다

오래전  한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임수경의 사진이다.

 다음에는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하고 황석영씨가 이어 받았다.

최근에는 한상렬 목사가 뒤를 잇고 있다.

사람들은 그랬다.그렇게 좋으면 그곳에  살지 왜 돌아 오냐고 .

요즈음 시끄럽던 유장관의 말이 아니다.

               

                 그다음이 문익환 목사 사진이다.

                 제목이야 어머니와 부인사진이지만 문익환 목사를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다

 

               

 

집밖에서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와 탱크 공격에 반군이 싸우고 있다-표현이 좀 이상하다

오래전 일본 박물관을 방문시 "조선 ,일본에 합병되어지다"라던 표현이 생각난다.

                

 

Asian  woman at work

빈곤한 나라들의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담은  사진들이다.

             

 사진들의 마지막 부분에 상당수를 할애하여 이북의 여성들을 보여준다

꼬마 소녀라고 상상하기엔 가증스럽고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노래 부르는 소녀도 있다.

  북한의 학생들과 화려하게 성장을 하고 동원된 여성들 .

작가의 따듯한 시선 자체는 차치하고라도  동강 사진관의 설립 의도를 짐작케한다. 

관이 앞서서  그네들이 무슨 영웅인양 임수경과 문익한 목사 사진을 위해 적당히 한국 여성을 배치하고 ,  피해 여성을 통해 미국에 대한 반감을 유도한다

  예술사진이라는 이름 아래 비참한  아시아 여성들을 보여주고  그 다음 북한의  성장한 이북의 여성들의 미소와 제복의 여학생의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무슨 낙원인가.

사진 박물관이란 이름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다.

한줌의 자료를 위해 거창하게 건물을 지었나.

 한가지 크게 <위로>가 된 것은  밖의 요상한 분위기와 다르게 국제 사진 작가들의 순수한 훌륭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  동강 국제 사진제의 행사로 "내 영혼의 휴식(Chill my soul)"이란 주제아래 9월 26일까지 열린다.

 야외 전시장 분위기와 너무 상치되는 좋은 작품들이다.

영월군청의 사진박물관이  야외 사진전시가 주목적인지 내부 작품 전시인지  주 목적을 알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야외 전시장 사진은  뜯어내어 탁트인 잔디밭으로 유지하면 좋겠다.

참, 박물관 입구 옆에는 한반도 모형의 돌조각이 서있다.

<한반도 깃발>을 닮은 모습으로. 

 

              

                 

 창령포.내륙에서 제작된 배라 조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나룻배.

지붕위에 붉은색을 도색하면 강과 푸른 산과 잘어울릴 것이다. 

나무 색갈 그대로 낡아가도 나쁘진 않겠다

 

 

               단종의 유배지인   창령포에 도착한 시간이 늦어  배를 타고 들어 갈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영월군이다섶다리가 아쉬워  갈 기회가 있으려나, 두번 다시 방문하고 싶지않은 "동강 사진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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