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초항 방파제
여름 휴가라고 특별히 휴가를 언급하기가 좀 그렇다.
직장을 다닐 때가 휴가 같았고 즐길 권리 같았다.
딸아이가 직장에서 잡아준 리조트와 여행비용까지 받아들고 나선 여행이었다.
사람은 늙게 마련이지만 아들 ,딸에게서 보살핌을 받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푸른 바다와 바다 냄새가 늘 좋았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 태어나 바다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고 군 생활을 바닷가에서 일년 반을 했으면서도 바다는 볼 때 마다 늘 새롭다.
속초에 도착 ,네비게이션을 따라 한참 찾아간 곳이 "오산 횟집'이다
속초에 가면 섭해장국이 어떻게 생겼나 꼭 먹어보고 싶었다.
소나무 등걸이 멋진 곳에 자리잡은 "오산 횟집 "이다.
섭해장국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아간 곳으로 늦은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은 모두 섭해장국이었다.
부추에 찹살 가루를 살짝 묻혀 끓인 것 같다.
국물은 맵지도 짜지도 않고 구수하다.
말린 홍합(섭)을 썼는지 몇조각 씹히는 것이 질감은 별로다.
처음 속초의 맛기행의 시작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빛갈은 그럴싸해도 먹기 힘들 정도로 시어빠진 깍두기를 보면 손님들이 순환이 늦은 곳이다.
미역줄거리 무침도 오래되었는지 소독약 냄새가 난다.
섭해장국이 어떻게 생겼나를 안것으로 족하기로 하자
맛으로 말하자면 내륙의 올갱이 해장국이 내입에 더 맞는다.
다음에는 속초사람에게 직접 물어 잘하는집을 소개 받아야겠다.
그냥 나오기가 뭣해 반찬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주면 서울에선 욕을 지독히 먹는다고 얘길 해 주었다.
서울에선 오랜 시간 갖은 정성으로 우려낸 설렁탕에 맛있는 깍두기와 김치까지 6,000원이면 족한데 8,000원이면 너무 비싸다.
사진: 이목리 막국수 가기전 초입에 자리한 "점봉산 산채"집이다.
간판에 금발로 염색한 산채요리 연구가인 박금순씨의 사진이 붙어 있다.
실내 한편에서는 말린 자연산 산채를 팔고 식사 홀 벽을 빙둘러가며 각종 과일, 뿌리로 담근 술들이 장식처럼 놓여 있다.
비싼 포도주는 당연하고 산삼주(100,000원)가 비싸다고 하면 안된다.
식사양이 적어 가장 저렴한 산채 정식을 시켰다. (13,000원)
특별히 맞춰 제작한 접시가 예쁘다 .
다먹고 난뒤에도 접시위에 야생화 그림들이 있어 허접하지 않다.
대접에 미리 기름과 참깨가 담겨져 나오고 오른 쪽은 국그릇으로 오래된 재래 된장국이다.
대한민국 된장국중 가장 염도가 낮다.
색갈도 곱지만 온갖 반찬에서 정성이 묻어 난다.
산채 피클도 서너 접시다.
유일한 김치도 산채 잎으로 담구었다.
짜고 매운 맛이 전혀 없는 글자 그대로< 담백한 맛>을 추구한 건강 자연식이다.
그러나 도시의 맛에 길들여져 타락한 혀로는 두번을 계속해 먹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다.
설악산을 찾는 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점봉산 산채 천정에 붙은 안내문.
그러니까 공공 장소에서 아이를 시끄럽게 방치해두는 어머니는" 자식의 장래를 망치는 어리석은 어머니"라는 욕도 된다.
동치미 "이목리 막국수"
오랫만에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저녁 을 먹으러 찾아간곳은 이목리 막국수(속초시 노획동 715-1:033-638-3579)다.
숲속 막다른 곳에 자리잡은 이목리 막국수(동치미 국수)집에 웬버스가 있어 단체 손님이 왔나 했더니 촬영팀버스다.
별채인 한쪽 정자안에서 차려진 식사앞에 낯익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식신 대탐험이라나 뭐 그런 프로 라는데 촬영 스텝이 족히 30여명은 된다.
백김치와 열무김치가 일품이다
항아리에 얼음이 둥둥뜬 동치미 국물을 가득 담아 왔다.
바닷가에 다녀오는 길이라 디카를 두고와 사진이 아쉽다.
벽에는 친절하게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의 순서가 붙어 있다.
막국수 색갈이 좀 검은 편이다.껍질이 좀 섞인 메밀가루를 쓴 모양이다.
드 넓은 홀에 원목 식탁에 앉아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는 절경은 이 집을 찾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푸른 잔디 밭 양편에 한그루씩 심어져 있는 나무가 눈에 거슬린다(안주인과 바깥 주인의 의견이 다른 모양이다)
저 나무가 자라 10년뒤 경치를 가리게 되면 ......
속초에서< 물회>를 먹어 볼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수산항 수협 근처, 물회 전문집 간판이 '비치 회집(033-632-5525)"을 찾았다.
상위를 깨끗이 닦아 놓아도 되련만 종이를 깔아 식탁을 준비해 준다.
한쪽을 물을 적시어 상에 붙이는게 재미있다.
물회 가격이 15,000원.
리조트에서도 15,000인 것을 보면 바가지로 짐작이 된다.
이집이 속초에서 제일 비싼 집이냐고 묻자 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얼굴을 붉히며 말을 얼무부린다.
내 말뜻을 알아서 일것이다.
물회엔 오징어와 배와 양파가 잔뜩 들었다.
얼음 덩어리까지 있어 서울서 먹는 물냉면과는 다른 시원한 맛이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매운 양파를 골라 내어야 했고 더우기 국물을 마실수는 없었다.
국수외에 밥한공기를 주었는데 말아 먹는 대신 매운 입을 달래는데는 맨밥이 제격이었다.
가격이 맘에 안들 뿐 맛은 만족스러워 다행이었다.
돈주고 맛없는 음식을 먹고 나오는 고통을 누가 알까.
속초의 대중 식당 반찬은 "고스톱 통일안"처럼 일률적이다.
콩나물 무침,미역 줄거리 무침,멸치 볶음 -그대로 볶아 비린내가 폴폴 난다.그리고 김치 아님 깍뚜기.
그래도 이집은 싱겁한 오이김치와 싱싱한 고냉 배추김치가 보기 보다 맛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신흥사가는 길이다.
처음 본 부처님 좌상.안내문에는 1987년 착공, 10년 걸려 완공 되었다고 .
뒤로 들어가면 법당으로 내려간다.
신흥사 입구에 들어서면 보게 되는 사천왕.
어릴 때 부터 자주 보아온 사천왕이라 무섭기 보다는 정겹다.
"무섭게 생겼지, 너 말안들으면 이 무서운 아저씨 불러다가 혼내주라고 할꺼야"
무더운 여름날 설악산까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엄마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사천왕이 들으면 화낼 소리다.
어린이는 항상 사랑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아이를 공연히 겁주는 엄마는 훌륭한 엄마가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
여행을 통한 현장 교육이 그런 것은 아닐터.
신흥사 내부.
36년전 들렸던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속초 등대전망대에 올랐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에 오르자 꼬마 녀석이 인사를 하는 데 등대에 산다는 것을 보면 등대지기의 아들이다.
어릴 때 부터 가정교육이란 중요하다.
작은 등대 박물관과 영상실이 있고 등대 옆에는 멋진 등대지기 신축 관사가 있다.
전망대에서 설악산과 영랑호가 보인다.
영랑호를 끼고 도는 일방통행인 옆길은 천천히 드라이브 하기에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다만 오래전 지은 리조트 독채들이 수리 않은채여서 을씨년스럽게 어둡다.
내려 올 때는 등대집 할머니가 친절하게 몇번씩 알려준 길로 관사 대문을 통해 나가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 왔다.
등대를 속초 관광명소로 만들며 시에서 주위 환경 개선을 위해 스레이트 집에 벽과 지붕을 수리해준 것으로 보인다.
푸른 지붕을 보니 갑자기 모로코의 푸른 도시가 생각난다.
이제 또 떠날 시간이 가까워 오는 걸까.
작은 텃밭에 꽃과 채소들이 잘자라고 있었다.속초의 빈촌이다.
속초항에 정박한 어선들 .
작고 너저분한 배에서 어부들의 고단한 삶을 본다.
국민 소득 대비 우리 나라 어선들은 너무 낙후되었다.
연안여객선인가.속초의 상징하나인 엑스포 타워.
이왕 온김에 여행 안내소에서 알려준 번지를 찾아 간 곳.
오래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가을 동화다.
가게였던 은서네집은 순대국밥집으로 변했고 관광객 덕분에 주위가 아바이 순대 타운 으로 변해 지저분한 동네가 되었다.
골목길 위로는 고가 도로가 지나 안타깝게도 고가밑 집이 되어 버렸다.
가을 동화에 강호동의 "일박이일"까지 현수막으로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아바이 마을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인다.
관광지여서일까 순대국밥이나 순대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
맛도 기대치 이하다.
이곳에 비하면 병천 아오내 충납집의 순대와 순대국은 가격도 저렴하고 얼마나 맛이 있는가.
손으로 줄을 끌어 가는 "갯배".
가을 동화에선 손으로 줄을 잡아당겨 간것 같기도 하다.
편도 200원.그냥 갈 수 없어 안사람과 타보았다.
이곳에 온 보람을 갯배에서 겨우 찾다.
갯배를 이용하면 5분이면 갈것을 걸어서 돌아가면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강릉 허난설헌 생가터.
전에 선교장,오죽헌,참소리 박물관은 가본적이 있어 생략하기로 했다.
전통차 체험도 할수 있고 차를 마실수도 있다
더운 여름날 녹차 한잔에 여유를 찾았다.창밖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백일홍 나무다.
5대 허씨 문장가의 시비.대표적 한시와 우리말 번역가 이름 까지 들어있다.
허균.
그 시대 통상적 사상과 달리 ,불교 천주교를 공부하고 자유주의자로 살아간 그는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
제자의 밀고로 허균은 추종자들과 체포되어 즉시 처형을 당했다.
가롯 유다 같은자는 어디서나 있는 모양이다.
기념관옆의 허난설헌 동상.
두딸을 잃고 26세에 요절한 허 난설헌(본명 초희)의 아름다운 시에 비해 그녀의 생애는 비참하다.
몇미터 앞에서 바라 보았을 때 외국의 모든 동상들은 실제 인물대비, 배수를 적용하여 만들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한다.
실제 인물 사이즈와 같이 만들면 옛 시골 초등학교의 이순신 장군처럼 작고 초라하게 보인다.
26세에 사망한 허난설헌이라면 젊은 모습으로 만들어도 되지 않았을까.
손자까지 본 듯 얼굴이 너무 늙어 보인다.
신사임당과 혼동(?)한 것은 아닌지.
초당 순두부 마을을 찾아 입구에서 더 들어가 "400년집 초당 순두부"집(033-644-3516)을 찾았다.
주차장이 넓고 차가 제일 많은 것으로 보아 선택에 잘못이 없을 것 같다.
400년된 두부집이 아니고 옆에 400년 되었다는 고택이 있다.
고택을 상호에 절묘하게 이용하였다.
KBS,SBS 선정 맛집 현수막 대신 '골미스가 간다"가 방문한 집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TV에 나왔다고 맛있는 곳이라고 맹신하면 아니된다.
"아그"들의 과장된 표현과 본인의 입맛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뽀오얀 순두부(6,000원)는내 생애 먹은 순두부중 가장 맛이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전에 자주가던 서울 예술의 전당 부근" 백년옥"이나 양수리 "기와집 순두부"도 한수 아래다.
수육과 함께 먹는 두부도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일품이다.(15,000원)
무무침 대신 부추와 양파무침을 돼지 고기와 함께 먹는 것도 별미다.
400년된 고택.
심상진 가옥으로 1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순두부집 옆집이며 해운정과는 담 하나 사이다.
< 해운정>
1503년(중정25년)에 "어촌 심언광"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라고 한다.
경포 호수를 바라볼수 있는 작은 별당으로 해운정 현판은 송시열의 글씨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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