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전 어깨 수술을 하고 그동안 의기 소침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힘을 내어 4월 한달간의 중동 여행을 준비하고자 다리힘도 기를겸 아침 새벽 산책을 위해 나간 것이 실수였다.
어둠이 채 가시기전 동네 야산 에 오르기도 전에 초입에서 얼음 길에서 넘어지면서 발목을 부딪치고 말았다.
새로 산 유명회사 등산화 바닥도 스틱도 무용지물이었다.
먼저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기로 했다.
맥을 집어보던 한의사는 간이 빨리 뛴다고 했다.
늦게 뛰어도 ,빨리 뛰어도 나쁘다는 것이다.
남자라면 술을 많이 마셨을 것으로 넘겨짚어 비싼 한약을 팔자는 상술이 아닐까.
발목 아픈 환자인 내 발목에 먼저 관심을 쏟아 줄 일이다.
중국 여행시 들리는 의대에서수 많은 여행자들을 순식간에 환자로 진단, 약을 파는 행위와 어쩌면 많이 닮았다.
남의 말을 믿기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의심해 보게 된것도 순전히 나이 탓이다.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
원래 술을 많이 안하는데다 지난 10여년간 거의 안마셨고 아산 병원 종합 건강검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다음 날 정형외과에서 X레이 촬영 결과를 본 의사는 뼈는 이상이 없고 2-3주 간 물리 치료로 족하다고 했다.
바쁘면 한 이틀에 한번씩 오셔도 된다고 한다.
며칠후 한의원에 다시 한번 침을 맞으러 들렸다.
붓기가 사라지고 멍자국이 남은 나의 다리를 보더니 일주일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발목 상태는 훨씬 좋아 졌는데 한의사 자격은 제대로 있는지 의심스럽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한의원이다.
어제는 안사람이 나와 반대로 오른 쪽 발을 접지르고 말았다.
발목뼈가 조금 튀어 나와 잘 넘어지는 타잎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가 일년전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갔을 때도 넘어졌나 보다
이제 집에 늘어나는 것이 파스류요 비타민, 건강 식품 들이다.
종합 비타민과 오메가 쓰리만 충실히 먹는다.
전에 노인들이 사시는 집에 가면 보던 풍경이 이제 우리에게도 서서히 시작이다.
종합검진외에 치과에서 일년에 두서너번 치아 점검을 하고 크리닝을 한다
잇몸이 약하다는 말을 들어 이를 자주 닦고 관리를 해온 덕분에 사랑니외에는 아직 뽑은 이가 없다.
지난 가을엔 신경 외과에서 뇌혈류 검사와 경동맥 검사를 별도로 했다.
몇년전 MRI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뇌졸증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해서 조심스럽다.
아직 혈압도 당뇨도 없어 다행이다..
오늘은 평소 병원 가기 싫어 하는 안사람을 데리고 안과에 가서 안압검사,녹내장 ,백내장 검사,시력 검사까지 시켰다.
사후 치료,수술 보다 예방이 먼저다
발목이 나으면 안사람과 부지런히 산책을 다닐 것이다.
80세를 살아도 10-20년 골골 거리며 살다가 가는 것이우리의 남은 삶이라고 하나 사는 날까지 건강히 살아야 한다.
더 건강해진다는 것은 무리다.
오래전 양복을 맞추던 시절 운동을 해 살을 뺄 예정이니 허리를 타이트하게 해달라고 하자 주인이 그랬다..
현상유지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
건강도 그런 것 같다.
현 상태를 가능한 한 길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저녁까지 맛있게 잡수시고 잠자다 돌아가셨다는 분이나 밤중에 물 마시러 나와 냉장고 손잡이를 잡고 돌아가신 분들은 행복하다.
때가 되면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기도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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