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오스트리아-빈 케른트너 거리(E-17)

Jay.B.Lee 2007. 1. 9. 23:11

 

사진: 오스트리아 빈 케른트너 거리의  삼중주단

 

 "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떠난다."-플라톤

 

사는 동안에 하나의 도시를 떠나며 이 도시를 또 와볼 기회가 있을까 하며  아쉬움이 남던 것은 꼭 감상적인 탓만도 아니다.
 출장이 아닌 여행길에서도 생각치 않게 또 오게 된 곳이 프라하였고 오늘 도착한 비엔나다.
작년 5월 들렸던 빈이기에에 비엔나 서부역이 낯이 익었다.
계단을 내려오니 일년전 개업시 안사람과 초밥을 먹었던 부산집이 그대로 있어 반가웠다.
여행객의 눈에 잘보이라고 유리창에 그려놓은 태극기가 선명하다.
나를 본 아주머니가 언제 뵌분인데요 하며 인사를 한다.
1년전 안사람과 개업했을때 들린적이 있다고 했더니 용케 기억을 해내었다.
장사를 잘하려면 사람을 잘 기억해야 한다.
L.A에서 오는 세탁소 손님의 차번호만 보아도 들어서는 손님이름을 부르고 한번 본 고객의 손자,아들들의 이름을 기억해 미국인 손님들을 감동시킨 한국인 세탁왕도 있다지 않은가.


우선 기차 예약을 위해 안내 창구에가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행 열차 타임 테이블을 얻었다.
인터넷으로 뽑아간 빈 서부역 출발 Euro Rail의 Time Table 과 시간이 맞지않는 이유는 무얼까.
 현재 운행중인 기차로는 내일 새벽 5시 57분 출발, 자그레브 12시 26분 도착 승차권을 예매하고 카드로 결제했다.

숙소는 미리 한국에서 예약해 놓은"비엔나 스위트"다.
타숙소에 비해 비해 5유로가 비싼  아침식사 포함하여 25유로였다.
그러나 작년 "K"민박의 불쾌함을 생각하면 굳이 싼곳만 찾을 입장도 아니었다.
개인적 경험과 인터넷 검색및 여행자들의 평을 들어보면 유럽의 한국인 민박중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 비엔나에 몰려 있고 그 중 제일 악명을 떨치던 곳에 하필이면 작년에 아내와 머물줄이야.
어떤 여행자는 얼마나 심하기에 그런가 호기심에 묵고 가는 여행자도 있다고 하니 말씀해 무엇하랴.
정말 초라하고 맛없던 식사를 일본인 처녀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보고 같은 음식을 옆에서 먹고 있던  나와 아내가 한국인인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침대 시트는 언제 갈았는지 이불은 고교 시절 수학 여행 가면 여관에서 사용했음직한 그런 것들이고.
20여년전 고국을 떠나올때 가져 온 것인가?
샤워장시설은 열악하고 얼마나 절전형으로 전구를 달았는지 화장실에 앉자마자 불이 나간다.
 그래서 일을 보다  일어서 센서에 머리를 가까이 대어 주어야 불이 잠시 또들어오고 옷걸이도 없는 샤워장에서도 불이 나가버려 할 수없이 어둠의 자식들이 되어야 하는 그곳은 생각만 해도 끔직한 곳이었다.
혹 배낭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예약금을 일부 소액이 아닌 전액을 받는 곳은 대부분 추악한  한국인들이 여행자들을 등쳐 먹는 곳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차라리 동포를 돕고 정보도 쉽게 얻겠다는 여행자의 생각이 순진한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현지 호스텔이나 현지인 민박, 호텔도  이용할 계획이었다.


비엔나 스위트는 두집을 튼 곳으로 2억원을 들여 시설 개수를  최근에 한 곳이어서  여행자의 숙소로서는 환상적이었다.
도미토리도 이층 침대가 아니고이  아늑하고 깨끗한 침대,넓은 최신식  샤워장, 커다란 세탁기,건조기  넓은 식당-모두가 완벽했다.
지옥과 천국의 차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과장된 것이기는 하다.
내가 묵을 3인용 방은 젊은 청년과 초등학교 6년 남학생이 먼저와 있었다.
잘생긴 그 청년은 지금 영국에서 공부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정교사 하던집의 학생이 유럽에 놀러와 같이 여행중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음악회 가기로 했다고.
지금이 5월인데 아들만 혼자 달랑 보낸 부모가 대단한 사람들이고 어린 시절 부터 아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도록 훈련 시키는 부모의 노력이 결과가 있기를 바랬다.


작년 비엔나 예술인 중앙묘지에서 위대한 음악가들에게 경의를 표했고,비엔나 숲,슈테판 대성당,쉰부른 궁정및 기타 여러곳을 둘러보아  더 이상 무엇을 보아야겠다는  의욕이 일지 않았다.
이번에 비엔나는 다만 새벽 기차를 타기 위한 경유지였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저녁도 해결해야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케른트너 거리(빈에서 가장 번화하고 화려하다)에 나가 보기로 했다.
여전히 슈테판 대성당 부근에는 사람들이 바글 거렸고  아이스크림집 앞에도 아이스크림을 든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유명한 카페가 유난히도 많은 케른트너 거리지만  커피보다 시장끼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작년에 들렸던 씨후드 레스토랑이 가격도 괜찮았고  맜있던 기억이 났다.
혀의 감각이 토해 내는 맛에 대한  아련한 기억도 이런때 유용하다.
안사람도 없고 하니 먹음직한 바닷가재 샐러드는 생략하기로 하고 작은 새우가 잔뜩든 스파게티와 하우스 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카페테리아로 가격은 10유로 (12,000원)정도.

허기를 면하고 거리를 슬슬 걷다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젊은이 셋이서 연주중이다..
마른 오징어처럼 생긴 커다란 현악기는  무어라 불리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곡은 비발디의 사계(작품8번)중 "봄"이었다.
사실 때는 봄이다.
연주 솜씨가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는다.
아마 국내로 초청해서 연주회를 가져도 부족하지 않을 실력들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 갈채후에 무대에 나오듯 포즈를 취하고 멋들어진 인사를 하는데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1유러씩 놓고 가는 관광객들에게 1유로 대신 자기들 CD를 사달라고 CD를 높이 치켜들었다.
20유로(24,000원)
그곳 물가로 보아서는 보통가격이고 생음악 감상료도 포함되었다 치더라도 유명 음반사의 작품도 아니고 국내 수입 가격과 비교해도 너무 비쌌다.
 여행자는 짐을 가볍게 해야하는법.
한쪽에는 명연주자들의 출현으로  인해 아코디온 할아버지가가 연주를 중단한채  넋을 빼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음대생 여학생 둘이서 열심히 연주들을 하고 있었는데 손님을 3중주단에게 다 빼앗겨 멋적은 모습이다.

비엔나의 빨간 트렘을 보니 특히 순환링 트렘에서 나던 익숙한 개 비런내와 오줌냄새가 코끝에서  나는 듯하다.
집에서도 익숙한 개 오줌냄새라  개코가 아닌 내코도 금방 맡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개와 유모차를 세울 수 있게 마련된 넓은 공간에선 비엔나 사람들은 애완견이 아닌 커다란 개들를 입마개를 씌운채 많이들 태우고 다녔다.
개요금도 어린이 요금으로 내야한다는 재미난 나라다.

 
새벽 디지탈 알람시계보다 먼저 깨었다.
마치  알람시계 버튼을 정지시키기 위해 먼저 깨어야 하는 것처럼.
이른 새벽이라 아주머니가 아침을 주지 못해 퍽 미안해 했다.
뜨거운 물 한잔 부탁해  한국에서 가져간 인스탄트 커피 "모카 골드"를  한잔 마시고 어둡고  찬 새벽거리를 걸어 지하철을 타고 몇정거장을 거쳐 빈  서부역에서 자그레브행 기차에 올랐다.

자그레브(ZAGREB)
CROATIA   수도인 자그레브는 인구 100만의 도시이고 크로아티아는  1941년 35만명을 사살한 인종청소의 범죄가 있었던 곳이다.
유고 연방으로 부터 1991년 독립을 했다.
축구를 잘 하는 나라고 격투기 PRIDE-1 의 유명 선수중 하나인 크로캅이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현재는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키고 있어  대부분 영어를 모두 곧잘 한다고 하니 안심이다.
자그레브에 도착해서는  반나절만 머물 예정이고   자그레브에서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는 처조카 시누이의 남편이 있어서  만약의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이었다(사돈의 8촌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그 쪽에서 보면 처남의 처고모부니까) )
역시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 국기가 기차역에 보였다.
또 국경 경찰이 올라와 여권 검사를 할 것이다.
빈을 떠난지 여섯시간 반만에 자그레브역에 도착했다.
기차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책을 읽고 간식을 먹고 하는 동안 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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