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경의선 숲길을 걷고오다

Jay.B.Lee 2023. 12. 4. 22:03

올해를 넘기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가을의 절정기를 놓치고 말았다.

지하철을 타고 5호선 공덕역에서 환승하여 경전철 (문산 -용문)을 타고 홍대역을 거쳐 <가좌역>에서 내렸다.

"경의선 숲길"을 걸어보는 날이다.

공덕역에서 출발하기 보다 가좌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먼 곳에서 집 방향으로 오는 것이 옳은 법이다

역에서 나와 잠시 주위를 둘러 보고 작은 표지판  "경의선 숲길 "방향을  따라갔다.

단풍대신 빨간 산수유가 곱게 익었다.

출발선이 나쁘지않은 풍경이 시작되어 상큼하게 걷기 시작했다.

걸을 때 보폭을 넓혀야 한다. 그래야 치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물놀이 금지인걸 보면 여름에 상당한 물을 흘려보낸다는 이야기다.

옛 철로 선로가 장식처럼 남았다.

경의선 숲길에 철로 흔적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거다.

철길을 공원으로 만들었으니까.

 

빛바랜 단풍.

잎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 메타쉐콰이어, 소나무등 

있을 것은 다 갖추어진 공원에 우리가 늦게 찾아왔다.

공원옆길에 5층 짜리 아파트들이 정답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단풍들은 채 물들지 못하고 말라가고 있다.

차가운 날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는 할머니도 만나고.

오래 건강히 살고 싶은 마음은 한가지다.

발바닥 자극 운동보다 차가운날 감기나 걸리지 마셔야 할터인데.

주택 옆길이 되어 정숙을 요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산책객의 도란도란 소리도 주민들에겐 고통이다

봄에 꽃들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 

조금 너른 잔디밭이 펼쳐지고 서서히 홍대가 가까워지는지 카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황색으로 눈길을 잡는 카페 "오랑제뜨 22"

여름에 분수가 나오는 곳인 모양이다

이쪽 동네엔 포토샵들이 줄지어 있다. 

추억으로 남는 건 사진뿐인걸 아는게지

없어도 좋을 거 같은 "계도형" 간판. 

한편으론 선진국이라 자처하고 싶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은 어리석어 늘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모순된 한국사회다.

이제 그만 가르치고 자기가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새 건물사이 옛 집이 정겹다.

이곳에 이르자 익숙한 풍경.

몇 번 지나던 홍대역 AK Plaza.

AK PLAZA 호텔 상가 옆길.

책거리에 이르렀다. 

책거리가 새로 생겼을 때에 비해 나무들은 자랐고  책거리 시설물은 비어갔다. 

책거리가 무색해질만큼.

등나무가 감싸고 있는 빈건물

책거리 부대 시설 건물 중 유일하게 사용 중인 건물 -그림책 놀이터.

제대로 된 철길이 나와 반가웠다. 구 역사와  플레트 홈 모습

지금은 이렇게 보여도 벚꽃피는 봄이 되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겠다.

왜 똑 같은 아이 조각을 두었을 까. 부러진  기타는 손을 보아주어야 할터인데.... 

땡땡거리.옛 건널목이 있던 곳이다

멋진 브런치 레스토랑이 마치 유럽같은 분위기다.

서강 하늘 다리.

하늘다리를 건너 서강역에서 멈추었다 

어제 뉴질랜드에서 온 친구를 만나 경희궁으로 청계천으로 안내하며 걸었다는 안사람이 다리가 아프다 했다.

서강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우선 허기를  채워야 했다.

제일 가까운 곳으로 생각난 곳이 5호선 서대문역  경희궁앞 "강남 면옥".

광화문 시네규브 올 때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서강대교 방향

냉면만 먹던  "강남 면옥".

따듯한 음식이 좋을 것 같아 늘먹던 맛있는 회냉면 대신 갈비탕 주문.

식사 전 주는 따끈한 육수 한잔에 몸이 따듯해졌다.

귀가길.

흥국생명 앞  " Hammering man"이 산타  복장을 했다. 모자를 씌우기 위해 애를 썼겠다.

서대문역보다  세종 문화회관뒤 광화문역 입구까지 걸었다.

봄엔 새로 생겼다는  <경춘선 숲길>을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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