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지인이 보내준 시집-유월의 밤꽃 향기

Jay.B.Lee 2022. 12. 29. 17:35

직장이란 인연으로 오랜 기간 연결되어온  지인,박종만 시인에게서 집으로 책자가 왔다

다시 낸시집이다

박종만씨가 거래 외국은행 근무시엔 고향이 어딘지,학교는 어딜 나왔는지 모르고 지냈다.

낙향하여 고향에서 지내다 건강이 나빠져 있다가 재기하여 서울에서 Head Hunter 회사를 운영했다.

속초에서 강릉 가는 길,그의 고향 사천집에 두번 들렸었다

지금은 완전히 낙향하여 고향에서 지낸다.

읽다가 내려놓은 그의 시집을 다시 손에 들고 읽어 내려갔다.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바다가 보이는 그의 집. 

현란한 말의 치장없이 순수하게 삶을 관조하며 시를 썼다. 

건강히 지내기를 기원한다.

 

 

 

<봄날 오후 >

 

산 비들기는 

밭에서 뒤뚱거리며 먹이 찾고

까치는

둥지에서 두리번 거린다

 

고양이는 

수염을 움찔거리며 

싸리나무 덤불에 노는 참새를 노린다.

 

꿀벌은  

회양목 꽃을 비집고 

진달래는 

바람에 하늘거리는데

 

가래질한 논엔 

어느새 뭉게구름이 내려왔다

나른한 봄날 오후 

 

향기로운 꽃바람이 

아카시아꽃  향기를 뿌리며 

내 눈꺼풀을 감싸준다

 

 

<한해를 보내며>

매년 12월 연말이 다가오면 나는 

지난 일년간을 뒤돌아 보게 된다

 

얼어 붙은 시간 겨울이 녹으면 

대지가 숨 쉬는 봄을 노래했고 

타는 듯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아쉬워했다

 

또다시 맞는 겨울의 문턱에서 보니

나는 변하지 못한 일그러진 모습이었고 

했던 후회는 반복되었고 또 반복 되었다

 

잊어야 한다며 과거를 무심히 보냈는 데

무엇을 잊으려 했는지 세월이 다시 묻는다.

아무런 대답도 못 하는 나를 보더니 

세월이 돌아서서 작년처럼 웃으며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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