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서촌 박노해 사진전과 순댓국집

Jay.B.Lee 2022. 2. 24. 13:18

경복궁역에서 가까운 "라 카페 갤러리'를 찾아가는 날.

마주친 김봉수 작명소.

일화를 남기셨던 작명인. 고인이 되셨고 지금은 아들이 한다는 얘기가 있다.

카페 "담'-대림 미술관 앞이다. 커피맛이 아직까지 최고인 곳으로 안다.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은....

 

통의동 마당 (공원)

처음 본 야마하 SR 400Model.

이 길에 접어들자 중간에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와보는 갤러리다

"빛의 통로를 따라"

 

전시장. 2층. 무료

전에 세종 문화센터에서 전시한 사진전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작품 수는 많지 않으나 글을 읽고  사진을 보노라면 시간이 필요하다. 

 

 

 

"국경의 밤이 걸어오고 여명의 길이 밝아 올 때, 나는 세계의 토박이 마을과 그 작은 방들을 순례해왔다.

흙과 돌과 나무로 지은 어둑한 방이지만 자기만의 터무늬와 기억의 흔적과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방, 가족과 친구와 차를 마시고 빵을 나누며 탁 트인 삶의 생기로 가득한 방이었다.

아이들은 집안에 아로새겨진 가풍과 미풍, 그 기운과 성정에 감싸여 자라고 그것은 고요한 내면의 느낌과 태도로 스며든다.

내 작은 방은 하나의 은신처이자 전망대이다.

격변하는 세계의 숨 가쁨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깊은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가 필요하다.

인간은 세계가 다 점령되고 타락해도 최후의 영토인 내 심신을 지키고 ,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나를 마주하는 자기만의 방을 지킬 수만 있다면 , 우리는 소생하고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 자기만의 방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행위와 마음이 세계의 사건으로 드러나는 것이니"

-박노해 "내 작은 방"서문 중에서 

"탁자가 놓인 풍경"

"유랑자의 노래"

"아기 버끄리를 위해"

박노해-1957년생

선린 상업학 교졸

"나눔 문화" 이사.

노동운동 후 모든 권력의  유혹을 뿌리쳤다는 그.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를 위한 해방"에서 따온 이름이라 한다

이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봄이 이미 와 있었다.

"나눔 문화"에서 운영하는 카페.

커피 외 외국 맥주도 판다.

카페라테 주문,

커피맛이 좋다. 오로지 커피잔이 너무 작을 뿐

박노해 관련 책, 사진첩을 판매

점심을 먹어야 했다 

한번 가보려던 "서촌 전통 순대"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 작은 갤러리에도 들려본다.

그림이 좋았다.

언덕을 올라 다시 언덕을 내려간다.

서촌 전통 순댓국집.

다 쓰러져가는 집처럼  보이는 작은 한옥과 외관.

대신 내부는 깔끔했다.

순댓국'특'(만원)을 시켰으나 나중에 계산 시 실수로  "보통"을 드렸다고 8천 원을 받았다.

순대는  이곳에서 직접 만든 순대가 확실하다.

맛있고 뒷맛이 깔끔하다.

깎뚜기가 물김치처럼 시원하다

맛난 순댓국을 대하며 속초 중앙 시장의 엉터리 순댓국이 앙금처럼 일어난다.

관광객은 뜨내기라 여겨 내어 놓는 중국 김치와  맛없는 아바이 순대와 비싼 가격.-식사 후 감사함이 전혀 들지 않던  유일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