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메모리얼 파크 와 국립 현충원

Jay.B.Lee 2021. 9. 3. 16:10

분당 메모리얼 파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배우 최진실이 이곳에 유택을 마련하고 서다

지금은 이장해 간  모양이다.

광주  시안 공원과 이곳엔 관심 있던 친구와 와보기도 했다.

"가까운 곳이 명당이다"라는 말이 늘 떠나지 않았다. 

강남역에서 25분을 잡는다.

한 아파트에 살기도 했고 대학교수로 있다가 정년퇴직 후 미국으로 이민했던  교우가 계셨다.

미국에서 충분히 은퇴를 즐기지 못하고 2년 전 암으로 사망 후  이곳에 안치되었다.

여러 번 친구와 초대받아 가깝게 교분을 쌓았던 분이다.

큰 체구에   옷을 무척 세련되게 입는 멋쟁이셨다.

 

조각

Rugged Angel(Janis Ridley .England ,2017)

Maiden with flowers(Zegna. Italy,1930 )

 Allusion  (암시)-배형경,한국,2013

교수님의 안치실 앞에서.

이곳은  전면에 아무것도 부착하지 못하고 배우자 사망 시까지 개방을 하지 않는다.

단 세 가지가 허용된다.

기본으로 이름 출생일/사망일

추가로 원하면 동그란 동판 사진 하나와 종교적 상징을 붙일 수 있다.

가족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지 작고 가벼운 조화를 붙여 놓은 분들도 있다.

장방형은 부부용, 정각형은 1인용이다.

1층 단에는 찾아온 가족들이 꽃을 놓거나 간단히 제주를 차리기도 한다

옥외 묘역.

가족 묘지.

 

 

가족들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마지막 흔적을 남긴다.

조각

Carefree(Zhang Feng ,China,2003)

관리 사무실.

담쟁이덩굴이 작년보다 더욱 짙다.

동작동 국립 현중원.

하루에 두 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깨고 얼마 전 1주기가 된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국림 현충원을 방문했다.

 

현충원 민원실 바로 옆  사병 묘역에서 채명신 장군의 묘비를 찾아 우선  묵념과 기도를 드렸다.

"그대들 여기에 있기에 조국이 있다' -채명신

집 부근  화원에서 준비한 국화꽃을 바쳤다.

고이 잠드소서.

과거 두 분의 대통령 묘역은 과거 몇 번 참배하여 이번은 생략했다.

나라와 사병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어느 나라 장군이 사병 묘역에 묻히길 원하겠을까.

죽어서도 진정 낮은 자리에 앉기를 원했던 장군이다.

충혼당은 봉안담에 해당한다.

새로이 짓고 있는 충혼당 건물.

친구의 유골함은  임시 보관소에 있었다. 맨 꼭대기 칸이라 그곳에 준비된 사다리를 올라  사진을 통해 친구를 만났다.

환하게 웃고 있다.

그래 내가 왔다.

그는 베트남 참전 용사도 아니다.

단지 복무 중 공상을 입어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산사에서 불교 공부와 선수양을 하며 보내며 50이 넘어 시를 썼다.

그의 영정 앞에서 그가 내게 선물로 남기고 간 시집"사랑하는 사람아 (2007년 발간)"에서 그의 시를 찾아 다시 읽는다.

 

<사랑하는 사람아 >

나, 바람이 몹시 부는 날 그대와 함께 이승을 떠나가리라

쥔 것 없이 가는 인생 그대 빈손 잡고 떠나가리라

나 먼저 육신의 불 꺼지고 바람 멎으면 참회,

그 용광로의 불길에 천고의 업장 녹여 백자 빛 자기 항아리 속에서 그대의 남은 생을 기다리리라

기도해주리라 

그대의 노을 같은 생을 바라보며 나, 깨어 있으리라

훗날 그대가 하얀 모시 같은 육신으로 사뿐히 걸어 나에게 오면 그대 손잡고 일어 서리라

바람이 일어 나는 날 바람이 이승을 떠나는 날 그대 기쁜 수정 같은 눈물을 보며 그대와 함께 내생으로 가리라 

아, 그대 빈손 잡고 떠나 가리라 

 

후농  노양한 (1947년 -2020년)

 

 

한국전쟁 외 공비 침투시를 제외하고 전후 수시로 순직한 병사들이 많았다.

독립 유공자의 묘역

고 함준호 장군. 누구인가 조회해 보았다. 

한국전쟁 발발시 창동에서 연대장으로 탱크를 막으며 전사한 최초로 전사한 지휘관이다.

창동에 있던 기념비를 옮기게 되어 현충원으로 가져와 세운 사연이다. 

사후 준장으로 특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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