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김포 박천 순댓국

Jay.B.Lee 2021. 9. 12. 20:38

사진: 김포  박천 순댓국

 

일 년에 한두 번씩 생각나는 음식이 순댓국이다 

 외가가 있는 병천을 가면서 삽 십여 년 종종 먹었던 순댓국이 내겐 기준이다

병천 읍내 '충남집"과 "청화".

이 집들이 기준이 되며 얼마나 많은 순댓국 집들이 나를 실망시켰던가.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가 4년간 속초에 사는 동안  안내해준 중앙시장 " 동해 순대집".

  그 후에도 두 번이나 더 찾은 괜찮은 집이다.

지난번 속초 여행 시 낙지젓갈을 사고 싶어 하는 안사람을 위해 중앙 시장에 갔을 때 동해 집은 휴무였다.

대신 들어간  옆집 순댓국집

아바이 순댓국은 10,000원, 일반 순댓국은 9,000원이었다.

깍두기는 물러터지고 시어 빠진 데다 김치는 중국산이었다.

손님을 속이듯 배추 중국산, 고춧가루 중국산이라고 따로 병기했다.

차라리 김치 :중국산이라고 했으면 얼마나 양심적인가

순댓국이 비싼 만큼  직접 담근 김치, 깍두기를 제공해야 하는 성의가 없다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에 속임수를 쓰는 양심 없는 작자들이 아직 생존해있다.

불러 따지고 싶던 객기도 다 죽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심정으로 입 다물고 떠났다.

며칠전  오로지 병천의 순댓국 외에는 먹지 않겠다는 방침을 어긴 건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김포 카페를 다녀오며 오는길에 김포 재래시장 내 "박천 순댓국"에 들렸다

음식에 대한 평들이 모두 긍정적이고 사진으로도  맛나 있어 보였다.

김포 신시가지를 지나 세상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구 시장엔 20세기 옛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사람은 지하 통로를 지나며  함께 여행한 가난한 나라 "아르메니아"가 생각난다 했다.  

낡은 통로에 그린 유치한 그림. 

아르메니아 그림들은 예술적이었다.

 난 순댓국을 먹을 때 순대를 빼고 고기만 넣어 달라 한다. 

그래도 순댓국이라 부를 수 있는지  먹으며 항상 의구심을 갖는다.

병천에서는 순대를 별도로 시켜 먹는다.

야채를 넣은 충청도식을 좋아하고 찹쌀과 당면을 채운 서울식  순대는 먹지 않는다. 

 박천 순댓국집은 깨끗한 편이나 건물이 낡아서 전체적으로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다행히 이 집은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를 제공한다. 맛은 구색 맞추기 위한 정도다.

따로 밥을 주는 순댓국은 8천 원, 토렴 해주는 순댓국은 7천 원.

머리고기를  많이 넣었다.

들깨 가루가 적당히 들어간 순댓국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맛도  구수해  맛에 있어선 합격점이다.

본연의 순댓국맛에 충실하려 애썼다.

여주인은 평일엔 줄을 선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

 이제 정말이지 시장에서 파는 순댓국집은 그만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치; 김포시 북변중로 68번 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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