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묵밥

Jay.B.Lee 2021. 8. 15. 18:26

 

도토리 묵밥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이지만 어디 철을 가려 먹을 때인가.

 상황이 바뀌어 그렇잖아도  손자 봐주러 다니며 피곤할 안사람에게 이것 먹고 싶다 저것 먹고 싶다 말할 처지가 아니다.

가끔 정신 돌아오듯 기억하고 뭘해주면 고마운 거지.

지금은 떠난 둔촌동 아파트 수영 모임에 다녀온 아내는 성내시장에서 묵을 사 왔다. 

수영은 끝난 지 20여 년이 지났건만  둔촌 사회체육센터 수영 교실에서 맺은 인연으로 5명의 끈끈한 모임을 갖고 있는 아내다 

묵을 만드는 집에서 뜨끈한 걸 직접 사 왔다는 아내의 말이다.

간단히 식사로서 대용하기 위해서 햇반을 데워 반씩 넣었다.

잘 만든 도토리 묵은 옛맛이 난다.

옛맛 속에서 어머니의 추억과 손맛이 있다.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은 묵밥은 영주 선비촌이다 

베트남 며느리를 둔 집이었는데 국산 도토리 묵  , 땅에 묻었다는 겨울 김치가 정직한 맛이었다.

그리고 청주 가덕 묘지공원 부모님 산소를 다녀오며 종종 들리던 "청주 묵밥(묵밥만 판다)"집이다.

나이들며 점점 더 소식을 하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옛 음식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면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케밥, 쌀국수등  모두 호기심이었고 잠시 머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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