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Crossing the Bar

Jay.B.Lee 2021. 2. 11. 07:49

 

 

 

 

                          알프리드 테니슨(Alfred Tennyson:1809-1892)

 

 

 

해는 지고 저녁별 반짝이는데   

날 부르는 맑은 음성 들려오누나 
나 바다 향해 머나먼 길 떠날 적에는 

속세의 신음 소리 없기 바라네

움직여도 잠자는 듯 고요한 바다   

소리 거품 일기에는 너무 그득해 
끝없는 깊음에서 솟아난 물결   

다시금 본향 찾아 돌아갈 적에
황혼에 들여오는 저녁 종소리   

 그 뒤에 밀려오는 어두움이여
떠나가는 내 배의 닻을 올릴 때   

이별의 슬픔일랑 없기 바라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파도는 나를 멀리 싣고 갈지나 
나 주님 뵈오리, 직접 뵈오리     

하늘나라 그 항구에 다다랐을 때

 



Sunset and evening star, And one clear call for me!
And may there be no moaning of the bar, When I put out to sea,
But such a tide as moving seems asleep, Too full for sound and foam,
When that which drew from out the boundless deep, Turns again home.
Twilight and evening bell, And after that the dark!
And may there be no sadness of farewell, When I embark;
For though from out our bourne of Time and Place, The flood may bear me far,
I hope to see my Pilot face to face, When I have crossed the bar.

(그의 대표작인 "Crossing the Bar"로 황혼의 이별을 떠오르게 함.- 김동길 교수 번역) 

 

모래톱을 건너며

 

        해지고 저녁별 나를 부르는 소리

나 바다로 떠나갈 때

      모래톱에 슬픈 울음 없기를
      무한한 바다에서 온 것이
      다시 제 고향으로 돌아갈 때
      소리나 거품이 나기에는 너무나 충만한
      잠든 듯 움직이는 조수만이 있기를
      황혼 그리고 저녁 종소리
      그 후에는 어둠
      내가 배에 오를 때
      이별의 슬픔이 없기를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부터
      물결이 나를 싣고 멀리 가더라도
      나를 인도해 줄 분을 만나게 되기를
      나 모래톱을 건넜을 때 - 피천득 역
    제목 Crossing the bar의 "bar"는 "sandbar", 즉 "모래톱"의 의미로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뜻한다.
    자 Alfred Tennysond은 자신의 시집 마지막 장에 이 시를 넣도록 유언했다니 어쩌면 그의 swan song인 셈이다.
    건너야할 이 세상과 영원한 세계의 접경에 서서 죽음 후의 미지의 세계를 기대하며 그 길을 "인도해 줄 분"을 만나는 기대와 염원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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