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도보여행중인 카트리느(28)

Jay.B.Lee 2016. 1. 30. 10:44



사진: 전주의 작은 호스텔 "Carpe Diem" 담장


카트리느 -그녀를 3년만에 다시 만나는 일에 동행하게 되었다.

겨울이어서 조지아에서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양교수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2012년 가을 내가 조지아 여행시 Telavi 양교수님 댁을 방문시 도보여행자 셋을 양교수님이 초대한적이 있었다.

그때 만난 카트리느가 이메일로 현재 전주에 한달간 머물고 있으며 지나가는 길이 있으면 들려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알라스카를 거쳐 브라질까지 가는 걸 최종 목표로 여행중이었던 그녀.

한국을 두번이나 왔다니 무슨일로 왔는지 궁금하고  그녀의 여행은 성공하였는지 궁금해 동행하자는 양교수님 말에 같이 내려가기로 했다.

그녀가 쉬는 날 토요일의 KTX좌석은 이미 동난지 오래고 양교수님이 간신히 무궁화호 왕복표를 예약했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니 전주에서 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추리해보았다.

양교수님께 어제 다시온 이멜에 의하면 부산에서 친구가 온다는데  식사후 만날까 아니면 함께 식사해도 좋은지 물었다한다.

아마 그녀가 말하는 친구는 남자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카르페 디엠 호스텔.-그녀가 머무는 작은 호스텔이다.

 집안으로  들어가  카트리느를 찾자 젊은 여주인이 나온다.

영어를 꽤잘하는 노처녀같은  여주인은 우리가 조지아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렇게 왔다고 하자 이런저런 얘기끝에 조지아에 있는 블라디미르박을 약 7년전 서울에서 만나적이 있다고 한다.

세상은 너무 좁다.

블라디미르 박은 현재 조지아에서 5년전부터 여행사(G.G. Tour)를 경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온 카트리느의 친구의 이름은 "크리스".

벨지움 인이다.

부산 대학에서 7년째 영어를 가르키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영국인,어머니가 벨지움인.그리고 인도 델리에서도 오래 살았다고 한다.

부산에서 싼 방을 얻어 기거하고 있나보다 .

유리창이 얇아 겨울이면 무척 추운방이었다고 하는 걸 보면. 유리를 이중창으로 교체하고나선  이젠 괜찮다고 한다.

살고 있는 곳이 출근하는 거나 좋아 하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거나 최적의 위치라고 자랑이다.

점심으로 떡갈비를 먹을까하다가 전주의 한옥마을에 들어온 한구관의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둘다 회를 제외하곤 뭐든 먹는다는 식성을 밝힌다.

우린 불고기 비빔밥을 ,크리스만 "육회 비비밥"을 시켰다.

       

심심하고 정갈한 전주 한국관  비빕밥

경기전 앞에서 카트리느가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같은 외국인끼리 무척 반가운 모양이다.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카트리느가 한복을 입고 지나가는 모녀중 모녀를 붙들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흔쾌히 승락

2013년 조지아 텔라비의 양교수님댁에 하룻밤 묵어가라고 초대한 날.

나도 함께 그들과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가구도 제대로 없고 탁자가 식탁이 되는 미완성 다이닝 룸에서그들은 마루를 쓸고 양철 나무난로를 피우고 바닥에서 침낭들을 깔고 잠을 잤다

오랫만에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세탁들을 하고 와인을 곁들여 따듯한  식사를 한  이날은 도보여행자들에게는 천국같은 날이었을거다

양교수님이 Georgia (그루지아) Telavi에서   영어를 할줄 아는 아제르바이젠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고 집으로 초대했었다.

여행자를 초대해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 그네들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샤워후 찍은 사진이라 이정도고 처음 그들의 몰골은 보기가 딱했다.

      

그네들은 자기들이 다시 걸어야 할 위치라며 한사코 더 차로 데려다 준다는 걸 거절했다.

3년전의 카트리느.

노트북과 카메라까지 멘 그녀의 여행백은 그녀를 바라보는 우릴 불안하게 만들었다.

혹시 짐무게로 무리하여 무릎이 나가질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전동 성당은 관광객들로 바글거렸다.

한복들을 빌려 입고 전주한옥마을에서 놀이가 행복한 세대.


부채박물관 앞의 아가씨들.

모자는 '어우동"을 연상 시키듯 화려한 복식은 어염집 규수의 복장은 아니다.

       

얼굴이 찍히지 않는다고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다.

아주 은은한 한복을 입고 깔깔대며 셀프 사진을 찍고 있던 처자들.

뭐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리며 수줍어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전주 한옥 마을 에 와서 한복을 입고 옛날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는건 즐거운 일이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그렇게 흔지 않더니 전주 한복솜씨가 좋은지  아주 자연스럽다.

최명희 문학관을 방문.

네번째 찾은 다시봐도 좋은 최명희 문학관.

의외로 사람이 적다.

꽈배기 집이나 실제 맛도 없는 수제 초코파이(오리온 초코파이만 어림없다)만 긴줄을 서서 성시를 이루고 문학관엔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이

 실망스럽다.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이기에 최명희가 누군지 알기나 할까.



문학관 정문 앞


전주 공에 전시관 .활달한 두자매가 부모와 함께 갖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젊음이 좋다


카트리느와 크리스에게 복잡한 거리보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 유명한 찻집 "교동 다원"엘  데려갔다.

자리가 없다는 다원 주인장의 말에 나가려던 차 카트리느와 크리스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서 내려가 카트리느가 있는 호스텔에서 묵고 있는 남녀 청년들이다. 합석을 해주었다


고려때 임금이 마셨다는 황차.

차기 우러나길 기다리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그대로 따라 마신다.

교동 다원에서 직접 덖었다는 차다.

주인장이 한번 시범을 보여준다.

이런 작은 일들이 카트리느에게 한국에서의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믿는다.

차를 사진 찍는 카트리느.

카트리는는 중간에 프랑스에 다녀왔으며 이곳 호스텔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브라질까지 가는 여행은 실패한 것이 아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곧 일본으로 들어가 다음은 알라스카로 간다음 북미를 도보아닌 자전거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운을 빌어주곤 우린 기차역으로 크리스는 버스터미날로 헤어졌다

3년전의 인연으로 인해 5시간의 만남.

아침 새벽부터 서울로 돌아오는 늦은 밤까지 양교수님과 함께 청춘의 시간처럼 보낸 하루다.

여섯번째의 전주 방문 .

이젠 그만가고 오고 싶은 전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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