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목촌 초등학교와 어머니님의 앨범

Jay.B.Lee 2015. 10. 15. 22:22

어머님의 졸업장과 졸업 앨범

대정(大正:일본 요시히토가 천왕으로 즉위한 다이쇼시대를 말한다)8년-어머님은 1919년생이시다.

병천 아오내 장터에서 만세 사건이 있던 해 그곳에서 멀지 않은 가전리(잿밭)에서 태어나셨다.

졸업 앨범 소화(昭和)7년은  1932년에 해당된다.

 

어느분이 블로그에 댓글과 방문록을 동시에 남기셨다.

내가  어머니를 추억하며 블로그에 어머니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올린 적이 있다.

충남 천안시 (현재)목촌 초등학교 동창 회장으로 지난 2013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루었으며 현재 100년사 작업을 하고 있다한다.

 동창회장이 1-22회까지 자료가 없다며   어머니가 16회 졸업생이시라 앨범을 빌려줄 수 없냐는 부탁을 남겼다.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앨범이다.

목촌 초등학교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는데 앨범에 나온 그 곳을 한번 찾아가 보아야겠다

 큰 느티나무는 학교 부근에 혹  있을까?

목촌 초등학교 교장실에 전화를 걸어본다.

그 분이 동창회장이 맞다고 확인해 준다.

세상이 하도 험악하여 확인해 보았다.

혹 자료 찾기를 돕고 싶어 이제 쇠약해 지기 시작한  외당숙(어머니 사촌동생)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목촌 초등학교 아닌 병천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 한다.

낡은 앨범과 졸업장을  한번 싼 다음  반송 봉투도 함께 넣어 등기 속달로 우송했다.

살아 계시면 아흔 일곱이신 어머니를 다시 떠올린 날.

 

졸업생 네명의 여학생중 제일 오른쪽이 어머니다.

추운 겨울 여학생들의 흰 솜 저고리의 팔이 몹시 짧은 것이 눈에 띈다.

어머니는 흰 솜저고리 대신 검정 스웨타를 입으셨다.

48명의 졸업생중 여학생은 단 4명뿐이다

  어머님이 최소한의 교육을 받은 것은 뵌적없는 외할아버지께서  그만큼 깨이셨던거다.

그로인해 글을 쓰시고 한문을 읽으시는데 불편없이 지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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