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다시 이루지 못한 첫사랑

Jay.B.Lee 2013. 10. 7. 05:18

 

자하문 언덕에  자리한 서울 미술관 전시회에 간적이 있다.

 Love 란 주제아래  현대 조각전과 한국 영화 명대사들이 함께 했다.

"깨졌으니까 첫사랑이지 이루졌으면 어디 그게 첫사랑이냐 마지막 사랑이지"

어느 영화의 대사였는지......

첫사랑은 깨어지게 되어있다라고 말한 이는 선험자다.

사실 첫사랑은 깨어지기 쉽고 나 또한 이미 경험한지 오래다.

 수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을 아름답게 간직하며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더우기 세월이 가며 첫 사랑에 대한 추억은 순화되고 걸러져서  아스라히 아름답기만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를 안 것은 북미로 발령을 받아 주재원으로 일하던 시기다.

 그는 나보다 늦게 그룹 관계회사의 지사장으로 발령받아 왔다.

소위 말하는 KS 출신으로 유머 감각이 대단했고 상당히 일을 적극적으로 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사람됨이 들어나기 시작한 것은 아내와 아들 하나인 가족과  별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아내와 가족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생활비를 주지않자 부인은 생활전선으로 나오게 되고 주재원들 가정에서 홈파티를 하며 물건들을 팔아야했다.

  남의 집안 일이나 그의 비열함에  외국에서 생활고를 겪어야하는  말없는 얌전한 부인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그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의 첫 사랑을 미국 뉴욕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 모양이다.

그후 그는 뻔질나게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자기 직원들에게는 너희 같이  형이하학적인 녀석들이 우리의 고고한  사랑을 이해 할 수 있겠냐고 읇조린 모양이다.

그는 얼마후 귀국 발령을 받아 잠시 본사에서 근무하다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만다.

달갑지 않은 이혼이 주원인이라고 들었다.

몇년후  그를 알고 있는 그룹사 직원을 우연히 만나  궁금한 그의 소식을  들었다.

결국 그의 첫 사랑의 여인은 이혼을 못하고 남편에게 돌아갔으며 그는 현재 홀로 산다고 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은 그저 아름다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는 없었을까

깨진 첫사랑을 이루려한  무리한 과욕이었다.

사랑이 위대하긴 해도 두 가정을 파탄시킬만큼  무모한 사랑은 축복받지 못했다

첫사랑이란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해야할 환상의 첫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