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어느 은퇴 전역 군인들의 새로운 삶

Jay.B.Lee 2013. 10. 21. 20:50

 

은퇴후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지 어느 누구고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동안 연구하고 검토하다 이제는 제각기 길을 가고 있어 몇년 지나다 보니 더이상 화제도 되지 않고  있다.

하던사업을 계속하는 사람,연금으로 지내며 건강을 다지는 사람,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등산이 종교인양 미친듯 다니는 사람,봉사 활동 하는 사람.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 정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만 젊은 사람.

각자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다 잘 정리해가며 살고 있는 셈이다.

간혹 친구들에게 걸림돌이 있다면 아직 시집 장가 가지 못한  자녀를 곁에 가까이 두고 봐야하는 답답한 심정일게다.

고교 친구들중 군인으로 퇴역한 동창들이 있다.

한 친구는 가정 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또 육사에 입학할 자격이 못되어  제삼사관 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군시절부터  역술을 취미삼아 공부하고 퇴역후 공부를 계속하여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학 박사논문을 심사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개인적으로 퍽 궁금하다

그는 남들은 손자 돌보기위해 집안으로 들어가는 시기에 얼마나 분망한지  얼굴 보기 힘들고 애경사엔 그의 부인이 얼굴을 대신 내민다.

대학에선 역학 강의, 평생 대학원 역술 강의,주말이면 청산 유수 말솜씨에 힘입어 주례로 바쁘다.

아기들 작명도 부업이다.

이름은 그냥 짓는 법이 아니어서 지인들도 작명료는 내는 모양이다.

한 친구는 재수후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야전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예편하자마자 미리 준비해놓은  개인 택시를 몰기 시작했는데 전역전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한다.

뭐 운이 나빠 장군이 못된 것이지 장군 자격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x대령 "대신" x장군"으로 승진시켜 불러 주곤한다.

내가 보기엔 장군감으로 충분했다.

자녀들은 모두 서울 대학을 나와 출가시켰다 .

한 동안 결혼식이 많을 때는 자기  개인 택시를 몰고 나와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친구들을 태우고 가기도 했다.

한 친구는 육사아닌 광주 보병학교를 졸업하고 별을 달았다.

군에 있으며 공부를 하고 시를 썼다.

 소장 승진 시기에  대통령이 바뀌어 남쪽 사람들이 득세한 후,준장으로 예편하고 말았다.

그는 계속 공부를 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시인으로 등단도 했고 지금은 지방 대학을 거쳐 서울 유명 여대,지방 대학에 출강하며 지내고 있다.

그의 강의는 특이하여 앞으로 평생대학원이나 문화원에서도 강의 할 수 있어 그도 쉴틈이 없다.

군인출신들이 세상  물정 모른다는 말도 옛말이다.

모두 연금으로 편안히 지낼 수 있건만 제 2의 인생을 열심히 ,지혜롭게 살고 있다.

남아 있는 날들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