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발칸반도 부부 자유여행(2011

아테네 Backpackers Hostel과 일본 처녀 여행자 -그리스

Jay.B.Lee 2012. 1. 14. 20:41

 

 

사진:Herodes Ahicus 극장 입구  

 

델피에서 마지막 여행지 아테네로 향하며 마음은 가뿐하다.

아테네 Backpackers  Hostel을 찾기만 하면 된다.

2010년 묵은 신타그마 광장에서 200여미터 거리의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스텔은 깨끗한 반면 주방을 이용할 수 없고   숙박 가격이 비싸다.(커플룸에 60유로,아침 일인 5유로)

 위치도 Backpackers에 비교하여 불편한편이라 이번엔 잠잘 곳을 변경해 보았다.

아테네 Backpackers는 최고의 Hostel로 평점을 받은 곳이라 Acropolis 지하철 역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익숙한  "리오시온 "버스 터미날에 내려 안사람을 우선 대합실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와 한참을 걸어  버스 승차권을 사와야했다.

버스 터미날 근처엔 매표소가 없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아크로폴리스 지하철역에서 30여미터 떨어진 숙소에 도착하자 유쾌한 남자 직원이 반갑게 맞았다.

5층 정도 건물로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1층엔 리셉션 데스크 ,Common Room주방및 식당,미니 2층은 DVD룸겸 여행자 짐 보관소-사람이 넘칠 때 DVD룸 소파에서도 자는 모양이다.

3층,4층,5층이 숙소로 Private Room은 3층이다.

숙박료는  아침 포함 40유로다.

방은 쾌적하게 넓고  옷장이 있는  아주 깨끗한  심플한 방이다.

한가지 우스운 것은  병원용 침대를 불하 받아 다리를 잘라 개조하였는지 침대엔 환자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난간이 붙어 있다.

안사람은 아마 이곳이 옛날 병원이 아니었을까  궁금해 물어보라고 했다.

여행중 입맛이 많이 떨어진 아내는  저녁으로 한식을 해먹자고  근처 미니 슈퍼에 들렸다.

슈퍼엔 시들어 가는  사과,바나나,토마토 몇개와 감자,당근,양파 그리고  달랑 남은 오이 두개가 전부로 초라했다.

안사람은 저녁 메뉴를 쌀밥과 감자국,오이 초고추장 무침으로 정했다.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은 한국 식품은 작은  고추장통 하나와 고추가루가 전부다.

다행히 주방엔 식초,설탕,소금은 넉넉했다.

감자 두알,양파한개,파 한개,쌀은 터키산과 그리스산중 한국쌀과 비슷한 그리스산  500그램 짜리 봉지쌀을 샀다.

식사 준비가 다 될 무렵  새카맣게 탄 동양여자애가 들어 왔다.

두리번 거리며 한손에는" 안성 탕면"을 들고 있으나 분명 일본 여자다.

 작은키에 비썩 말라 햇볓에 그을려 새까만 작은 얼굴에 잇발은 토끼 이처럼 두개가 튀어 나왔다.

그래도 눈은 선하게 생겨 참 착한 여자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다.

너무 가련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 낯이 익어 보이는 건  토끼 이와 작고 검은 얼굴이 고교 시절 동창과 너무 닮아서다.

10여년전 토끼 잇발을 한 동창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인과 함께 동창회에 나타나 모임과 등산시 자주 얼굴을 보였었다.

예쁘장한  작은 얼굴을 한 젊은 부인은  TV 탈렌트였다는데 그래선지 얼굴이 주먹만큼 작았다.

그들이 한동안 보이자 않자 소문이 들려왔다.

동창이 받은 시골 토지 보상금 12억원을 가지고 여자가 튀었다는 것이다.

동창은 어린 부인에게  간간히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이고 보면 희망없는 남편에게서 도망갈만도 하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진실은 그들만이 알일이다.

일본 처녀는 몇개월째 여행하고 있으며 며칠후 이집트로 간다고 한다.

'안성 탕면"은 어디서 났냐고 묻자 한국 친구가 주고 간 것이라며 끓일 냄비를 찾는다.

'저것 하나로  저녁으로 때운다면  긴 여행길에 무리다.'

라면 한그릇을 끓이기엔 너무 큰 냄비라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감을 못잡는 것 같아 도와주었다 .

접시에 쌀밥 반공기를 담고 그릇이 마땅치 않아  큰 머그잔에 감자국을 가득 담아  몇조각의 오이 초고추장 무침과 함께 그녀에게 주었다.

마늘만 않들어간  감자국으로 아내가 기내에서 가져온 은박지에든 참기름까지  두개를 넣어 맛이 그럴싸했다.

오랫만에 먹는 쌀밥의 의미를 그녀도 알 것이다.

한시간 뒤 식당에 다시 내려가자 일본 처녀는 얼마나 오래식사를 하는지 우리가 준 음식과 라면을 다 먹고 마지막으로  국물까지 핧다시피 비우고 있었다. 

     

Athens  Backpackers Hostel

12 Marki  st. 11742 Athens

Tel)+30 210 922 4044

              

 

Herodes Ahicus 극장.극장 좌석은 거의 복원 되었다.

 

 

아내가 그렇게 와보고 싶어 하던 파르테논 신전.

소원 성취한 아내를 위해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확실히 증명 사진을 남겼다.

 

 

 

리까비도스 언덕

 

디오니스 극장

 

 

 

현대인에게도 거대한 건물이 대부분 B.C 5세기에 지어졌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이다.

이 위대했던 문명이 부끄럽게 후손들에겐 주요 관광 수입원이요 젖줄이다.

 

작년에 비해 많이 복원된 파르테논 신전

 

아트로 폴리스를 돌아 보고 내려가는 시간 ,출입구는 북새통을 이룬다.

이 위대한 현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늘 혼잡을 이루는 곳이다.

 

 

뒷쪽 숲위로 올려다 보는  아크로폴리스가 더 선명하다

 

멀리 보이는 산이 "리카또비스"언덕.

두번째 방문에도  저곳까지 갈 여유가 없었다.

 

 

 

늦가을의 관광객은 많지 않다.

그림 파는 아저씨,초상화가, 아코디온을 연주하는 어린 소녀들, 바이오린 연주자 앞에서도 모두다 시큰둥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싸늘해져가는 가을 공기처럼, 그리스의 차가운 경제 체감 온도처럼  관광객들의 마음도  차가워진 모양이다.

발굴현장 위에 지은 신 고고학 박물관

박물관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