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발칸반도 부부 자유여행(2011

델피 아폴론 신전과 미국 부부

Jay.B.Lee 2012. 1. 14. 14:19

             

사진:델피 아폴론 성역의 원형극장

 

그리스 관광지의 박물관은 대개 일찍 개관하여 여행자들은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루의  일정을 잘 보낼수 있다.

호텔 아침 식사 시간이 7시 30분이어서 25분에 지하실 식당으로 내려가자 아주머니 한분이 세팅을 막끝내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싼 호스텔이라면 간단한 아침을 주는 반면 이곳의 아침 식사는 Heavy하다.

아침부터 걸어 다닐 작정이라 삶은 달걀까지 든든히 먹어두어야 한다.

 우리 뒤를 따라 내려운 부부.

그들과 우리가 유일하게 그 시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일상적 아침 인사를 하곤 우리에게 영어를  할줄 아냐고 묻는다.

그렇게 물어주는 것이 무시해서가 아닌 예절인줄 안다.

동양인이 영어를  잘하는 줄 알고 마구 지꺼리면 그것도  멍청한 짓이니까.

영어를 할 줄 안다는 말에 그들 부부는 신이 났다.

자기들은 미국에서 왔으며 지금 쿠웨이트에서 일하고 있어 잠시 짧은 휴가를 내어 이곳에 그리스 여행중으로 렌트카로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마크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에 가본적이 있는지 묻기에 가본적이 있다고 하자 어디를 여행했냐고  묻는다.

음~ 뉴욕,워싱톤 D.C,시카고,그리고 택사스 오스틴에서 학교를 나와 대학 석좌 교수로 있는  사촌이 사는 후로리다 올랜도에 다녀왔다고 했다.

눈이 동그래지는 것을 보니까 둘다 워싱톤 D.C는 못가본 사람들이다.

부인은 자기가 택사스대학을 졸업한  오스틴 출신이라며 무척 반가워 한다.

미시간,버몬트,뉴 햄프셔,보스톤,알바니,시라큐스,오하이오 클리브랜드,디트로이트,바팔로,피츠버그,필라 델피아.볼티모어,아트란타 시티,버지니아,펜실베니아,L.A,라스베가스,하와이까지 여행하였다고 언급하면 놀랄 것이고 토론토에서 살았다면 실망할 것 같아 적당히 잘랐다.

부인은 넓은 미국땅에 살다가 직접 접하는 외국의 문물이 신기한 모양이다.

특히 여자들이 헤잡을 쓰고 검은 천으로 몸을 감추다시피한 아랍 여인들의 풍경이 무척 인상 깊은  듯 얘기한다.

집에 가면 다 벗어던지고 명품으로 휘감고 자기들만의  세계를 즐기는 부유한  여인들의 얘기를 알면  더 신기할 터이다.

경건의 모습은 어디가고 어느 종교나 껍데기만 걸치고 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마크의 부인은 외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지적 호기심이 많은 반면 마크는 마지못해 여행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래야 이혼을 당하지 않을 터이니까.

아폴론 성역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고 호텔에 맡겨 놓은 짐을 찾으려 왔을 때 마침 그들은 차에 올라 아테네로 돌아가려는 중이었다.

"Have a nice trip"

몇시간 동안 세번이나 만난 그들을 향해  우리 부부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익숙치 않은 길을 렌트카로 여행온 그들은 자동차 왕국에서 온 미국인다웠다.

미국인들은 도전 정신이 강하고 모험심이 많은 편이다. 

미국인들이 아니라면 보통 먼거리를  렌트카로 여행하지 않으려 한다.

 

 

 

참배의 길,아내에게 혼자 델피 박물관을 보고 올라오라고 한뒤  찬찬히 입구에서 아폴론 성역을 둘러 보며 기다렸다.

 

정교하게 맞물려 쌓은 돌

 

 

 

 

 

 

 

 

 

대리석 길

 

 

 

 

 

 

 

 

 

 

 

6개만 남은 아폴론 신전.그 크기와 기둥의 두께만 보아도 2000여년전 당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있다.

 

 

 

육상 경기장

혼자 여행온 영국인 아저씨는 일본인 단체 여행자들이 몰려오자 도망치듯 이쪽으로 올라왔다고.

시끄럽지 않아도 단체 여행자가 주는 소란 스런 분위기가 싫었나 보다

 

 

1903년-1906년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원형 그대로 복원된 도리아 양식의 보물창고(The Treasury of Athenians)

 

코린트만까지 펼쳐진 푸른 올리브 나무숲

원형극장.

델피 초입에는 의상 박물관이 있다. 그리스 전통 복식이 흥미가 있다. 입장료 무료.

 

 

 

 

남자군인의 복장중 신발이 눈길을 끈다.신발에 큰 털실로 방울을 달아 만화에나 나옴직한 신발이다.

지금도 저 신발을 신고 아테네 신타그마 무명용사의 비 앞에는 군인들이 교대 근무식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