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흐발트 3

혼자서 하는 아침 식사

아내가 주중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딸 집으로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돌아오는 일이 벌써 몇 년째다. 초등학교 다니는 외손자를 돌봐주어야 해서다. 당연히 아침은 내가 혼자 차려 먹어야 한다. 부부간에 일을 덜어야 하는 시기이고 또한 나의 운명이다 평생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었기에 아침으로 뭔가를 먹었었다. 수십 년을 먹었는데 아침으로 정확하게 먹고 다녔는지 기억나지 않는 게 기이하다 그만큼 다양하게 안사람이 준비해준 걸 먹고 다닌 셈이다. 지금은 출근할 필요가 없어 혼자서 여유 있게 아침을 차려 먹어야 하는 입장이다. 나이도 있고 나의 건강에 대한 취약점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아침 식사가 정형화되었다. 우선 커피 한잔은 필수다. 인스턴트 커피는 먹지 않으며 원두를 갈아 드립퍼로 내려먹거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