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의 편지는 계속된다. ------------------------ 유감이 많은 사람은 일기를 쓰는법이지요. 한 세월이 남간 유물-이 가난하고 초라해 빠진 일기장을 마지막으로 넘기고 나서도 아직 도사리고 있는 쓰디쓴 연민 같은 것..... 해서 나는 내 얘기를 가장 로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그 나머지 얘기를 하기로 작정하엿습니다. 부담없이 떠오른 한 이름 ,J씨. 바람이 몹시 차군요. 그리고 저 짙은 백색의 끝없는 가슴 밤새도록 눈이 쌓일 모양입니다. 이런 밤엔 詩가 意味있어 지는 것이겟지요 "*어느 머언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는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양 흰눈이 내려 하얀 입김 절로 가슴이 매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나 홀로 밤깊어 뜰에 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