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4

혼자 차려먹는 아침 식사

직장을 다니던 시절에는 사람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출근을 했다. 그 오랜 세월 무엇을 먹고 다녔는지 기억이 거의 없다 마치 안사람은 기억하고 내가 기억 못 하는 아이들의 유년시절처럼 모호하다. 토스토 한조각,계란 프라이 아니면 전날 저녁 먹다 남은 국을 데워서 밥 한술 말아먹고 후다닥 출근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여직원이 타다주는 인스턴트 커피를 맛있게 마셨던 시절이니까. 이 당시는 여직원이 아침 마다 책상 닦고 화분에 물 주고 상사 커피 타다 주어야 하냐고 5급 사원(고졸 입사)들의 노조 태동기가 보였던 때다. 해외로 파견가며 북미 현지 사무실에선 탕비실에서 커피를 나 자신이 가져다 마셔야 했고 또 커피가 떨어지면 현지 직원들을 위해 새 커피를 내려놓아야 했다. 간혹 현지 비서가 자기 커..

생활 2022.10.06

아침 식사

여전히 아침을 혼자 차려 먹어야 한다 아내는 아침 딸네 집으로 출근한다. 몇 년째 계속되는 일이어서 익숙하다. 이젠 아침을 내가 차려먹는 일을 즐거운 일중 하나다. 아침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다. 차린 것 중 제일 먼저 사과를 먹는다 입안에 번지는 상큼한 맛이 전해오며 혀를 자극한다. 태안반도에서 바다 바람을 맞고 자랐다는 햇사과를 작년에 이어 첫 주문을 했다. 제초제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사과다 30여 년 과수원을 했다는 농부는 올해 비가 적어 사과 알이 전반적으로 작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향과 당도가 경상도 지역 사과보다 높다. 쿠팡을 통해 주문한 제주 당근이 아주 달고 맛있다. 오늘 특별한 음식으로 베이커리 카페에서 사 온 치즈빵과 아들이 가져다준 햄이다. 건강을 고려하여 가공 햄과 소시지를 ..

건강 2021.09.23

혼자서 하는 아침 식사

아내가 주중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딸 집으로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돌아오는 일이 벌써 몇 년째다. 초등학교 다니는 외손자를 돌봐주어야 해서다. 당연히 아침은 내가 혼자 차려 먹어야 한다. 부부간에 일을 덜어야 하는 시기이고 또한 나의 운명이다 평생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었기에 아침으로 뭔가를 먹었었다. 수십 년을 먹었는데 아침으로 정확하게 먹고 다녔는지 기억나지 않는 게 기이하다 그만큼 다양하게 안사람이 준비해준 걸 먹고 다닌 셈이다. 지금은 출근할 필요가 없어 혼자서 여유 있게 아침을 차려 먹어야 하는 입장이다. 나이도 있고 나의 건강에 대한 취약점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아침 식사가 정형화되었다. 우선 커피 한잔은 필수다. 인스턴트 커피는 먹지 않으며 원두를 갈아 드립퍼로 내려먹거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