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3

고덕천의 튤립

갑자기 핀듯한 튤립을 보고 고덕천에 내려가 산책을 했다. 튤립이 활짝 피면 진정한 봄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우리 부부에게 말을 건다. 그냥 찍어도 잘나오던데 뭣하러 그렇게 정성스럽게 찍냐고. 오지랖 넓은 할머니이기보다 봄을 즐기며 대화를 하고 싶은 외로운 할머니일 뿐이다. 대화 상대도 필요하고 남은 시간이 많지않음에 이 찬란한 계절 모두 아쉽고 소중한 것이다.

북한강 서종 제빵소

점심후 그동안 미루어 왔던 군대 친구를 만나러갔다. 화도 산골 구석에 위치한 추모공원. 접수대에 친구의 이름으로 납골당의 위치를 찾았다. 친구는 작년 2월 별세했다. 그는 단기하사였다. 제대후 30여명이 모였건만 이런 저런 이유로 떨어져 나가고 동기 비슷한 4명만 서로 연락하며 만났다. 젊은 시절엔 가족들을 데리고 함께 놀러 다니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우연히 잠실 한단지에 살았다. 그가 가평 북면에 들어 왔을 때가 25년이 넘었다. 자녀 모두 출가시켰고 친손자,외손자 각각 2명씩 두었다. 처음에 제조업을 하다 골짜기에 집을 짓고는 MT오는 대학생들을 받고 작은 방가로들을 지어 펜션을 운영했다. 그는 늘 술을 입에 달고 즐겁게 살았다. MT 온 학생들이 남기고 간 쌀과 소주 덕분에 술 떨어질날 없다..

가평 에덴 벚꽃길-Flore-색현 터널

가평 에덴 벚꽃길 축제(4월 8일-4월 16일) 2,3년 전 아내는 가평에서 가을에 벚꽃나무를 보고 에덴 벚꽃을 보고 싶어 했다. 북한강 상류는 벚꽃이 다 떨어진 서울과 달라 8-9일 전만 해도 개화 전이었다. 혹시 이곳 가평도 빨리 핀 것이 아닐까 의구심을 가지고 4월 10일 아침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고 있었다. 올해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빨리 피고 빨리 졌다. 꽃이 많이 졌음에도 사진상으로는 만개한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살지 않는 슬레이트 지붕의 빈집에도 봄이 가득하다 초가집에서 슬레이트 지붕으로. 석면가루와 발암물질은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새마을 운동의 흔적이다. 종교 재단 넓은 공터에 토요일 가평 농산물 벼룩시장이 크게 열렸던 모양이다. 오늘은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린 벚꽃이 반겨주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