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별 영화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

Jay.B.Lee 2008. 1. 29. 10:02

          

 

 

바르셀로나는 2개의 영화를 기억나게 한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와 "내어머니의 모든 것"

 

두개 영화의 배경이 모두 바로 바르셀로나다.

"Spanish Apartment"는 프랑스 영화.

2003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었던 영화다.

2002년도 작품으로 프랑스 청년 자비에(Dobermann에 출연한 로맹 뒤리스)는 아버지의 소개로 아버지의 친구의 권고를 받아 앞으로 유럽 연합을 대비 경제학 석사자격과 스페인어를 하면 인생이 탄탄 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꼬임에 애인 미탄느 (2001년  '아멜리에'로 유명해진 오두리 토투가 맡았다)를 떠나  스페인 대학원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한다.

또 과거 히피였던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사실 과거라고 했지만 현재도 히피의 잔영이  남은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구실이 결정적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나온 장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혼한 것으로 추측한다)

도착한 곳이 바르셀로나.

집을 구하지 못한 자비에는 공항에서 만난 프랑스 부부로 스페인에서 신경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남편을 둔 소피 무터의 집에서 소파에서 자며 신세를 진다.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먼저 입주자들의 면접을 거쳐 간곳이 소위 문화의 용광로라고 부를  수 있는 다국적 젊은 이들이 모인 곳이다.

이태리,덴마크,스페인,벨지움,영국,독일,프랑스인 자비에까지 .

자비에가  낡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며 각국 젊은이들이 갖는 문화적 충돌을 프랑스 코메디 답게 가볍고 밝은 터치로 그려낸다. 

영화는 군두더기 없이 여운을 남기며 빠르게 진행되며  관람객에게 각자의  생각의 공간을  남겨준다.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의 친절한 배려다.

각국의 발랄한 젊은이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서 우리가 겪었던 젊음의 모습들을 보기 때문이다.

잠시 등장하는 미국 청년이 가장 미국적이지 않아 보인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어정쩡한 혼혈의 모습-감독의 계산된 의도일까?

레스비안인 이사벨에게 여자 유혹법을 교습받고 안네 소피와 잠시  탈선을 하게 되고 미탄느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있을 때  파리에서도 남자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는다.

후딱 일년이 지나고 소피 무터가 남편에게 실토 그녀와도 정리를 하고 카페에서 환송 파티를 끝으로 파리로 돌아온다.

여행길에 만나 헤어지 듯  아쉬움을 남기면서 모두와 그렇게 헤어졌다.

소피 무터와 데이트를 하며 찾은 파밀리아 성당,해변,가우스의 구엘공원,람블라스 거리, 콜롬버스  기념비 부근의 항구, 실제 보여주지 않지만 황영조가 마라톤 일위로 들어오던 몬주익 경기장의 몬주익 언덕이 등장한다.

프랑스 특유의 코메디 드라마다.

양념으로 후라멩고 교사의 춤도 등장한다.

그 손놀림의 섹시함이란 태국과 인도 무희들의 손놀림을 능가한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자본 합작으로 일본의 문화적 우월성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한다던지 국가적 관광지 광고 대행목적으로 만들었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

파리의 세느강을 보여주고 자비에가  데아뜨르 광장(몽마르트 언덕)을 헤매는 동안 이것이 프랑스 영화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애인 미탄느를 만나 사실 거짓으로 애인이 생겼다고  했다는 그녀지만 이미 서로간에 마음은 멀어져 있음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붙들고 늘어질 미련도 없는  젊은이의 이별 방법이다.

그러나 가슴이 아픈것은 헤어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알듯 자비에의 가슴은 휑하니 구멍이 뚫려있다.

공무원으로 특채된 자비에는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  첫날  숨막힐 것 같은 속물들의 세상- 규제와 규격이 그를 옭아맬 고급 사무실을 뛰쳐 나와 어릴 때 꿈꾸었던 작가로 자유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어린 금발머리 소년의 꿈을 이루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새로운 꿈에 젖으며 비상의 날개를 편다.

그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되기까지  바로셀로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젊음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듯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찾는 것이니까.

 

"처음 가본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지요"-영화중의 대사다

낯선 곳은 피곤한 곳임을  알면서도 낯선곳을 향하고 싶은 것이 여행자의 본능이다.

 

 

또 다른 하나는 1999년 작품인 " 내 어머니의 모든 것(All about My Mother)"이다.

그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작품.

2000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으론 '나쁜 교육'과 "귀향(페네로페 크루즈 주연)'"그녀에게"등이 있다.

 

작가를 꿈꾸는 아들 에스데반(엘로이 아조르)과 사는 마누엘라(세실리아 로스)는 마드리드에서 장기기증협회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평소 연극을 좋아하는 그들은 아들의17세 생일을 맞아 연극'욕망이라는 전차"를  함께 보고 나와  아들이 주연연극배우 인 우마의 싸인을 받으려 쫓아가다 차에 치어 죽고만다.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의 장기들은  나눠지고 아들의 심장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퇴원하는 심장 이식자를 보러간  그녀의 눈길은 그 사람의 심장에 머문다.

아들의 심장이 살아 있어도  아들이 살아있는 것은 아님에 그녀는 눈물을 짓는다. 

아들이 남긴 메모장에  자신에 대해 쓴 글을 읽으며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아들을 위해 17년전 떠나온 바르셀로나를 찾아간다.

택시 창으로  흐릿하게 비쳐 지나는  파밀리아 대성당(가우디 설계)의 모습이 보인다.

창녀와 마약쟁이들이 모이는 곳에 간 그녀는 그곳에서 전 남편과 함께 살았다는 창녀  아그라도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전남편이 집에서 값나가는 것을 몽땅 털어 도망갔슴을 밝힌다.

실타래 같이 풀어지는 마누엘라의 과거.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후 가슴에 여자보다 더  커다란 젖을 달고 온 남편.

그를 남편으로 받아들여 살았지만 아들을 임신한후 그녀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마드리드에 온 것이었다.

아그라도를 통해 사회 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수녀 로사(페네로페 크루즈)를 알게 되고 로사가 전 남편 롤라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되고 보살펴주게 된다.

아마추어배우로 연극에서 남편을 만난 바 있는 마누엘라는 바르셀로나에 공연 중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또  보게 되고 스텔라역인 니나가 마약으로 쩔어 있는 동안 대역으로 마르셀라는 큰 박수를 받는다.

에이즈에 걸린 로사를 보살피게 된것은 그녀와 맘이 맞지 않는 엄마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있는 집에 가기 싫어서고 또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싶어서였다.

로사는 마누엘라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기를 낳은후 죽는다. 

마누엘라는 아들의 이름을 자기의 죽은 아들 에스떼반으로 지어 달라는 로사의 부탁으로  그렇게 지은 후 로사의 부모집에서 아일 키운다.

외손자를 자기 아기로 알고 있는 치매걸린 아버지.

로사의 장례식에 찾아왔던 전 남편 롤라에게 새아기를 보여주러 나간 그녀.

성전환 수술을 한 롤라는  자기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 을 알고 모든 것에 작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그라도의 물건을 훔친 것도 아르헨티나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실토를 한다.

뜻밖에 마누엘라로부터18년전  자기의 아기를 임신한채 마드리드로 떠났다는 얘기를 듣는 기쁨도 순간,그가 죽었단 얘길 듣고는 사진으로 죽은 아들을 보며  눈물을 쏟는다.

2년후 로사의 아기는 다행히 에이즈 음성 반응을 보여  에스떼반을 데리고 아그라도와 우마를 만나러 바르셀로나로 다시 향한다.

퍼즐처럼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롤라를 중심으로 이리저리 얽혀져 서로간의 관계속에서 힘들게 사는 여인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창녀,게이,연극인,수녀,마약쟁이.어찌보면 모두 불쌍한 영혼들이다.

서로에게 상처주고  서로에게서 치유를 받는다.

 

연극인으로 성공한 우마는 말한다

"성공은 맛도 향기도 없어요.성공에 길들여지면 그 존재를 못느끼죠"

영화의 말미.

"이곳 여배우를 연기하는 남녀들과 여자가 된 남자들,어머니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들,그리고 내어머니께 바친다"-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헌사다.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도시를 느끼기엔 그녀들의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마누엘라역의 세실리아 로스의 연기는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