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모로코 여행기

Fes의 가죽 염색공장-모로코여행(12)

Jay.B.Lee 2007. 11. 11. 19:19

 

사진:Fes 메디나의 가죽염색공장

 

사진:

이슬람 학교-과거의  영광만이 남아 있는  학교. 얼마나 아름다운 학교인가.

2층은 기숙사로 보수는 커녕 관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보는 사람이 안타깝다.

 

 "여행의 진수는  자유에 있다.
마음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에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모든 장애와 불편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다,
자신을 뒤에 남겨두고 ,딴사람을 떼어 버리기 위해서이다"   --W.해즐릿/여행길

 

Fes 구 시가지의 골목길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미로를 찾아 헤매는 생쥐가 되기 십상이다.
좁은 골목길과 얼켜있는 불규칙적인 샛길들은 지형을 따라 이어 지은  집구조 때문이기도 하고 군사적  방어 목적으로 성곽의 역할을 담당한 것도 같다.
어떤 길은 한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만큼 좁은 길도 있다.
골목길엔 채 한평정도  밖에 안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
그나마 금요일이 휴일인 관계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 통행이 좀 자유롭다.
골목길엔  검은 차도르를 쓴 여인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골목길 벽에 기대어 물건 값을 다합쳐도 3-4만원 정도도 안되어 보이는 좌판앞에 주그려 앉아 있는  젊은이들에게서  모로코의 어두운 그림자를 본다.
향신료 가게,은장식 기념품점,양탄자 가게등을 둘러 보았다.
찰거머리처럼 바가지를 씌우기 위해 달라붙는 세일즈맨들도 애시 당초 살마음이 없는 나를 빨리 간파 했다면  그네에겐 행운이다.
여행자에게 가장 무거운 것은 빈지갑이라 하지 않는가.
하물며 무거운 기념품을 산다는 것은 꿈을 꾸지 말아야한다.
베틀처럼 옛날 방식으로 모직을 짜고 있는 공장과 판매를 겸한 상점에서 부인에게 선물하라며 판매원은 길고 긴 스카프를 얼굴에 두르는 시범을 보이며 끈끈이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많은 외국 관광객이 온다면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가볍고  작은 스카프를 만들어, 색상도 밝게 만들어 팔일이지 겨울에도 난방이 잘되어 있는 나라에서 칙칙하고 무거운  긴 스카프를 얼굴에 칭칭감을 필요가 있겠냐고 핀잔을 주었다.
당신 말이 맞다며 무안한듯 얼굴을 붉히며 비지네스에 대해 다음 기회에 좀더 조언을 바란다며 물러가는 그가 사실 무슨 잘못이 있으랴.
살듯 말듯 그네들이 권하는 차까지 마셔되며 그네들이 판매를 포기할 때까지 무지막지한 가격을 제시하며 메디나의 상인을 물리쳤다는 한국 젊은이의 무용담의 수법을 쓸만큼 야비하진 못하다.  
단지 그네들이 부르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 그네들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Fes 메디나의  관광의 백미는  가죽 염색공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동네 가운데로 급경사를 이루며 시커먼 물이 튀겨오르며 흐르는 좁은 하천의 썩은 냄새와 질척질척한 염색공장의 퀴퀴한 냄새가 섞여 참을 수 없을 만큼 역겹다.
이런 고약한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언제든가.
썩어가고 있는 하수구 냄새, 돼지 축사의  고인 배설물  냄새,쓰레기장에  썩어가고 있는 동물 사체 냄새,양계장의 닭똥 냄새,농촌의 뒤엄 냄새까지 역한 냄새의 기억을 총 동원해 본다.
가죽  염색공장 주변의 냄새란  참으로 지독했다.
참을성 있는 사람만이 구경할 자격이 있다.
염색공장 역시 휴일인 관계로 몇사람만이 일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끈적거리며 달라붙는 가죽가방 및 방석 판매원과 무승부의 대결을 펼치고 메디나 시가를 내려 볼 수 있는 산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