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복성각 짜장면과 전광수 커피.

Jay.B.Lee 2025. 5. 16. 08:00

1시에 대한문 앞에서 친구를 몇 개월 만에 만나기로 한 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다렸다. 

마을버스를 놓쳐 10분 늦겠다는 문자.

그 사이 점심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는 수많은 사람들-젊은이들을  보며  딴 세상을 보듯 관조했다.

51년 전 신입 사원시절을  서소문 배재 빌딩에서 시작했다.

엊그제  같던 때.

손에 손에 필수품인양 커피를 들고 밝게 담소하며 가는 직원들. 

가히 반세기만의 발전은 대단하다 

다방 커피에 담배꽁초를 넣어 팔아  신문에 실리던 시절이다.

일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오는 친구. 

추어탕(남도 추탕)이냐 짜장면(복성각)이냐에 짜장면 먹자는 친구다. 

 

 친구는 복성각에서 한결같이 먹던 짜장면 대신 중국식 냉면을 주문. 

지금부터 본인의 건강을 고려했거나 부인에게 주의를 들었음이 분명하다 

난 삼선 짜장면을.

식사 후 정동 극장 옆 "전광수 커피"로 이동하여  그동안 밀린 얘길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가 택한 날이 월요일이어서 서소문 시립미술관, 덕수궁 및 미술관 모두가 휴무라  함께 갈 곳이 없는 날이다

시청옆 화단에 핀 작약

가자니아 (아프리카 데이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언제 보아도 흉물인 서울 신청사 건물이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시청 옆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 주었다  

변함없는 중국집, 한결같은 커피 하우스, 그리고 친구-익숙함에 편한 나이가 되어 보낸 어느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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