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대학로와 "핏제리아 오" 와 성북동 "Rhee Hall Music Gallery"

Jay.B.Lee 2024. 8. 8. 20:00

대학로: 석불 조각가 오채현작품 -Happy Tiger

 

일주일 두 번 안사람은 딸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에 간다

8년을 외손자 보는 동안 주민등록이 그곳으로 되어있다.

안사람은 라인 댄스를 추고 회원들과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거나 딸네집에 들러오기도 하고 그 곳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오곤 한다.

그러니 점심은 혼자 먹어야 한다

종종 외출을 하지만 더위가 지속되는 동안은 억제하고 있다.

기온이 좀 떨어진날 혼자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몇 번이고 안사람과 같이 가보려다 여의치 못했던 피자집에서 점심을 하고

발걸음 뜸했던 성북동에 다녀오기로 했다.

 

4호선 혜화역에서 내리면 바로 대학로다.

대학로 골목길이 지난 펜데믹 기간 동안 적막하고 어수선하더니 말끔히 정리되었다. 

각 연극 공연장 별로 호객하고 입장권을 팔던 시대는 옛일이다.

한곳에서 브로슈어를 볼 수 있고 일정 장소에서 매표를 한다

피자집" 핏제리아 오 "를 찾아가는 동안 환해진 골목길을 걸었다

이곳에 무엇이 있었던가?

새 스타벅스 건물이다.

벽의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도착한 "핏제리아 오".

2층이다

 

피자 월드컵 챔피언이 되었던 게 2019년이었나.

그때 기사를 보았고 5년 만에 온 셈이다.

해마다 받은 블로리본  서베이.

 

메뉴판이 화사하다

 

피자 식당  안은 조용한 밖과 달리 손님들이 거의 차 활기가 넘쳤다.

직원은 혼자 온 나를 2인용 테이블로 안내했다. 

헤드 폰을 끼고 전체를 총괄하는 manager와 직원들은 조직적이었고 친절했다.

식당 내부는 두방으로 나눠져 마치 이태리인 듯 아담하고 깔끔했다.

특히 이 홀을 담당하고 있는 여직원은 얼마나 친절한지.

'할아버지'가   혼자 와서 더 친절한지도 모르겠다.

부라티 나와 Zero 콜라를 주문.

다음에 안사람과 와서   "미켈레 쿠오모"를 주문해 보자.

사진;Buratina

 가운데 동그란 것은 달걀아닌 치즈다. 

 

 

1988년 토론토 에 부임 후 가족들을 데리고 처음 간 곳이 "피자 헛"이었다. 

지인의 정보로 선택한 "슈프림 피자'가 입에 잘 맞았다.

그 후 툭하면 피자집에 잘 갔고 아이들 친구들이 오면 피자를 시켜주는  그곳의 일상에 젖어들어갔다.

오래전 어느 해인가 발칸 반도를 거쳐 이태리 나폴리에서 이틀을 머물렀다.

카프리 섬, 폼페이. 쏘렌토, 포지타노 , 아말피를 돌아보고 로마로 오며 뭔가 허전했다

나폴리에서 저명한 인사들도 와서 먹는다던 유명한 피자집 방문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성 프란시스코가 태어난 아씨시에 도착해 저녁에 "엔초비 "피자를 주문하고   맥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정작 맛있는 정통 나폴리 피자를 먹은 건 귀국해 안사람과 찾아간 대학로  "디마떼오(대표: 연극인  이원숭)"에서였다.

"부라티나"는 보통 성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벽에 걸린  수많은 상장, 인증서

나폴리 메트로 피자 경연 대회 심사위원, 로마 피자 월드컵 심사위원이어서 놀랍다.

성북동 "리홀 뮤직 갤러리 "음악 감상실에 가기 전 "성북동 누룽지 백숙" 옆 일리 (ILLY) 카페에 들렀다.

세 곳을 다 소유한 리 우식회장님을 만나 커피를 대접받았다.

리회장은 고교 졸업 후 인쇄업으로 자수성가했으면 48세에 수능을 치러 대학에 입학 , 20여 년을 사업과 공부를 병행해

인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드문 이력을 가진 분이다.

수집에 대한 다양한 취미 중에 음반 수집도 있었고 , Halley 모터 사이클 타기도 있다.

음반 10여 만장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입구 장식

입장시 요금은 1만 원이다,

종전에 음료(커피, 차)를 제공했으나 감상에 방해가 되어 지금은 냉수 한 병을 제공한다.

오늘은 젊은  커플 한쌍, 중년부부한 쌍, 나까지 다섯이다

그네들이 신청한 흘러간 팝송과 함께 내가 준비해 간 CD로 Vivica Genaux(비비카 주노 /미국/Mezzo Soprano)가 부른 모자르트의 아리아 등을 번갈아 들었다.

벽면을 채운 LP 음반은 훌륭한 방음 효과도 낸다.

이곳에서 LP음반, CD 혹은 음원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1930년대 미국 극장에서 사용하던 Western Electric사의 스피커를 비롯 총 4세트의 스피커 세트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리홀 음악 감상실은 결코 수익 사업이 아니다.

리 회장님이 문화사업차  손실을 감수하고 운영한다

입이 즐거웠고 귀가 즐거웠던  하루를 보낸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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