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설날 음식과 손자들

Jay.B.Lee 2024. 2. 13. 05:30

사진: 도토리 묵

        아파트 청소 팀장이 고향인 아산에서 도토리 가루(국산)가 오는데 사지 않겠냐고 부탁이 와 안사람이 집에서 만든 도토리 묵이다.  

 

 

설전날  아들 내외가 손자와 집에 도착했다.

손자만 집에서 자고  아들과 며느리가 설날 아침  다시 오던 일이 번거로워 하루 전 와서 그대로 자기로 했다.

같은 서을에 살아도 번잡함을 피하게 해주고 싶었다.

가까이 사는 딸내외는 설전날 외손자를 우리 집에 데려다주고 갔다.

형이 왔다고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외손자.

친손자에겐 고종사촌인 외손자와 이종사촌 셋이  사촌 전부라 외로운 세대다.

외손자에겐 외사촌인   친손자와 창원에 사는 누나 하나가 전부인 사촌들이다.

우리 집 5남매 포함 27명의 사촌형제와 13명의 이종사촌 , 5명의 외사촌들과 부딪치며 살아온 나의 세대다.

아들에겐 7명의 사촌과 2명의 고종 사촌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한민국의 멸망을 말하기 앞서 손자둘(초등 5, 중 2)에게 서로 자주 연락하며 지내라 당부한다.

아들 내외, 두손자와 함께 설날 예배를 드리고 때 맞춰 도착한 딸내외와 함께 식사를 한다

모두 모여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때가  우리 부부에겐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사위네 사돈들은 두분다 돌아가셨다.

사위는 명절아침을 우리와 함께 지내고 오후엔 창원에서 올라오는 형내외와 함께 부모  산소를 찾는다.

그때가 외손자가 유일한  사촌 누나를 만나는 날이다.

 

나에겐 떡국 한그릇 ,김치라도 충분하지만 명절인 설날 아닌가.

안사람은 간단히 하겠다면서도 이건 외손자가 , 저건 친손자가, 이건 아들이 좋아해 하다 보니 상이 가득해진다.

수십 년 단골 떡집에서 만들어 얼려놓은 식혜를 안사람은 두병이나 사다 놓았다.

친손자가  잘 발효된 그 집 식혜를 유난히 좋아한다.

 

깻잎 고기전에 동그랑땡, 녹두전.

녹두전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모짤레나 치즈 샐러드.

사위가 좋아한다는 음식

친손자가 좋아하는 새우튀김.

 

구색 맞춘 잡채. 

당면이 전부인 집 밖 잡채는 손을 대지 않으나 집에서 내가 잘 먹는 편이다.

 

새 김치통에서 금방 꺼냈다는 김치.

 

 떡국은 두숫가락만 먹어도 충분했다,

명절 음식을 늘 간단히 하겠다는 안사람. 

 올해부터 명절에 만두를 빚지 않겠다는 안사람의 결심이다.

만두가 혹시 그리워도 아쉬울 게 없다

비비고 만두가 늘 곁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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