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스튜디오 디바인 갤러리와 이태원 경리단길

Jay.B.Lee 2022. 7. 19. 16:09

오늘도 지하철 여행이다.

6호선 녹사평역.

서울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중에서는 서울을 미래도시 같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지하철역 중에서 6호선 "녹사평역"은 어느 곳보다 그런 느낌이 더 물씬 난다.

녹사평역의 한국적 색채로 만든 타일 벽화.

녹사평역 육교에서 본 도로. 남산 3호 터널로 가는 방향이다.

오래전 이 길을 참으로 오랫동안 오가던 기억이 난다.

계동에서 남산 제3호 터널을 거쳐 동작대교를 지나 남태령을 넘어 과천 정부 청사까지.

오늘은 경리단길 "스튜디오 디바인"에서 전시 중인 정득용 작가의 "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전을 보기로 했다.

신문에 소개된  조각 작품과 이력으로  전시회가 끝나기 전 꼭 와보고 싶어서다

녹사평 역 육교를 지나 서울 살면서 생전 처음인 길을  걸었다.

이태원이 가까운  헌책방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영어 소설과 어린이용  원서가 넘쳐 났다.

이름만 수없이 듣고 난생처음 와보는 이곳이 경리단길인 줄 알고 착각했다.

네비로 검색하자 큰길을 따라 100여 미터를 더 올라가야 했다.

예술에 가까운 그라피티(Graffiti)-계획하여 의도된 대로 그려 이걸 글자 그대로 "낙서"의 범주에 넣아야 하는지.

멋진 그림이다. 

경리단길 전 골목길은 길고 긴 팬데믹으로 텅 빈 유령의 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경리단이라 부르던 곳. 현재 명칭은 국군 재정 관리단이다.

업무가 업무인만큼 군부대라기보다 회사 사옥 같은 군 건물에서 일한다.

점심식사 후 근처를 지나는 남녀 군 장교들은 전투복 아닌 정장 차림이다.

이태원이 가깝고 외국인들이 오가며 사는 곳이어서 이곳 건물 색조가 예사롭지 않다.

 

국군 재정관리단 앞에 장식한 여러 나라 인사말들.

경리단길 입구에 Black이 멋진 스타벅스가 간판 격으로 자리했다.

지하 술집 입구

스튜디오 디바인.

2층이다

 

조각가 정득용;

"작가는 밀라노 브레라 아카데미에서 조각 전공으로 아카데미 디플로마 2단계를 졸업.

지금까지 20여 년간 밀라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소장된 기관으로  몬테루포 세라믹 뮤지엄 , 카를로 자울리 뮤지엄, 밀라노 시타렐라 아카이브 등 다수가 있다. 

현재 Renata Fabbri Arte Contempranea갤러리 전속작가.

흔적 6(세베로 로마 황제):석고 2015

 

"  이탈리아에서 거주할 때부터 영향을 받았던 고전 미술, 아르테 포베라, 미니멀리즘 등의 형식적 요소 등이 배어 있는

정득용의 작품은 그의 개인적인 배경이 되는  동양적인 정서도 조화롭게 반영되어 있다"-권이선 

 

ㅜ측 작품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2022)-브론즈

누구? (브론즈)-2022

하얀 갤러리와 밖의 정원까지 온통 하얀  갤러리 자체가 예술품인 스튜디오 디바인

 

 

외관은 검은 집인데 White  House

밤엔 불이 들어올까.

 남산 Chemistry

선뜻 뭘 파는지 알 수 없던 가게.

채식주의자(Vegan)를 위한 식품과 건강 음료 등을 파는 곳은 같은데

때아닌 목련?

 

북쪽 남산 방향. 주택이 끝나는 곳이 남산 순환도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갤러리  

 

김선형의 Blue Garden (청원) 전

Good girl monumental (Rometro Britto-8/48)-2005년 작

갤러리 밖에 놓은 작품 

갤러리 밖에 걸린 사진.

경리단 길엔 콩고 대사관, 필리핀 대사관, 알제리 대사관이 있다.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반려견 학교.

도중에 개들을 산책시키고 있는 여성 둘을 만났다, 

유니폼을 입은 그네들은 호텔 직원처럼 금속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호텔 직원으로 투숙객을 위해 개들을 산책시키고 있는 건지, 혹은  이곳 직원인지 

경리단 길이 끝나는 곳.

양복점 상호가 이상하나 막 피는 중인 배롱나무가 있어 이 더운 여름이  운치가 있다.

남산 하이아트 호텔 앞. 경리단 길.

 

오던 곳으로 유턴을 하여 경리단 길 뒤편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 보았다.

급한 경사길들이  이곳의 매력인지 눈이 오거나 폭우가 오면 참으로 조심해야 할 곳들이다.

꽃밭 (Gaeden ):이재현 (190X450),2020-2022

 

잘 지은 건물이 갤러리다.

급할 것이 없어 잠시 시원한 에어컨도 쏘일 겸 방문. 

 

꽃밭 속의 형상(190X150)-2021

오랜만에 보는 도심 빌라 ,쇠창살 담장넘어 보이는 장독대가 근사하다.

뚜껑은 현대식으로 변했다.

1990년대 중반  정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아 자동차 Pride. 

번호판이 있는 걸 보면 운행되는 차다.

옛 멋스러운 스타일의 알로이 휠이 자동차의 미관을 살렸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자동차

 

8,000보  한 시간 5분 정도 걸었다. 

녹사평 육교 근처 바리스타로 상을 많이 받은 분의 사진이 붙은 카페 "Coffee Nine"을  기억해 두었었다.

이곳에서 시원하게 휴식.

카페라테. 커피 맛이 훌륭하다(4,500원)

홍보용으로 틀어 놓은 TV 모니터.

RCA제품으로 칼러 TV임에도  로터리 방식으로 채널을 잡는 골동품이  재미있다.

오늘 한 시간 10분 동안 8,000보  걸었다. 집에까지 가는 동안을 포함하면  9,000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