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이후 출간한 책들을 하나하나 다시 쓰며 개정판을 내고 있는 이문열 작가를 만났다.
그는 “공자가 네 가지 죽을죄를 말했는데, 그중 하나가 말을 함부로 하는 죄”라며
“지금 이 시대엔 공자 시대 같으면 죽어야 할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라고 했다.
-중략-
“내게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말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분한 기대 같아요.
말의 효과가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 시대는 말이 이상하게 망해 버렸습니다.
평생 말을 다루고 말의 효용과 활용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데,
이런 시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말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논리도 뒤집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움이 못돼 미안할 뿐입니다.”
인터뷰 중에서 발췌.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 이문열
그의 작품들이 좋아 많이 읽었었다.
젊은 날의 초상, 사람의 아들, 시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등
그가 어린 시절 들리곤 해서 그의 고향처럼 자랑하는 경상북도 양양이다.
그곳에 들렸을 때 옛날의 양반 고택을 둘러보며 내 눈은 그가 그렸던 슬픈 고향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몰락해 가문의 이야기는 허구 아닌 마치 사실 같았다.
의사로부터 치매 경고를 받았다는 작가.
아직 건강할 때 그의 수정 작업이 끝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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