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스크랩] 이렇게 또 한해가 가네!

Jay.B.Lee 2016. 12. 30. 04:22




이렇게 한해가 또 간다.


항상 연말이 되면 多事多難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나는 연말에 판에 박힌듯한 이 말을 쓰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2016년 올해는 할 수 없이 이 싫어하는 단어를 써야하는 사회 분위기다.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누구나 다 좋아하지만).

그녀의 詩는 항상 내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그런 특효약 역할을 해준다.


오늘

남편의 학교 동창들의 천주교 신앙 모임인 '다물회'에서 가져온

자료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참으로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올려본다.




♡♡ 조그만 참회록 ♡♡


용서하십시오

똑같은 시간이라도 12월이 되면

왜 이리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바빠지는지요!

시간도 뛰어가고 마음도 뛰어가는 듯 숨이 차옵니다.

지난 한 해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도 해야했고,

안팍으로 주변 정리도 해야겠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며,

조그만 선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그만 참회록을 적어 친지들과 나누는 것 또한 아름답고 소박한 선물이라

여겨지기에 몇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시도해 보니

당신도 그리 해 보시면 어떨런지요?


용서하십시오.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멀리 하고

우울함과 가까이 지냈으며 자주 침울한 표정을 지음으로써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고 무겁게 만들었음을 반성합니다.

삶에 대해 희망찬 의욕 보다 의기소침한 태도로 웃음을 잃었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남을 곧잘 비난하였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을 사실인양 단정적으로 남에게 전하기도 했던

비겁함과 경솔함을 반성합니다.

판단은 보류할수록 좋고 검증되지 않은 말을 전하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살았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늘상 나만의 감정에 빠져 다른 이의 기쁨이나 슬픔에 함께하는

너그러움이 부족했음을 반성합니다.

다른 이의 슬픔에 동참 해 울어주고 다른 이의 기쁨에 함께 웃어 주는

넓은 사랑 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방향으로 치우치는

나의 좁은 사랑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나를 힘들게 한 이들의 잘못을 용서한다고 말은 쉽게 하였지만

실제로는 온전히 용서하지 못하고 내내 마음 속에 떠올리며

미움과 노여움을 되새김하였음을 반성합니다.

용서를 통한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못하고

사라지지 않는 미움을 한켠에 품어 두곤하는

나의 옹졸함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나 자신의 죄와 잘못을 좀 더 예민하게 성찰하는 노력이 부족했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는 좀 더 깊이 뉘우치고

용서 청하지 않은 무례함을 반성합니다.

죄가 많으면서도 죄를 감추고 싶어하는 위선자인 내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살면 살수록 장점이 많은 나보다 단점이 많은 나 자신을

더 많이 보게 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하렵니다.

상상 속에 있는 완전한 나보다 결점 투성이의 지금의 내 모습을 더 사랑하며

현재진행형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오늘의 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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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삶의 여유로움
글쓴이 : cecil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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