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쉼 박물관 방문기

Jay.B.Lee 2011. 8. 26. 06:11

 

쉼박물관을 안사람과 함께 찾았다.

 동숭동 꼭두 박물과,인사동 목인 박물관에 이어  쉼박물관도 상여와 장식된 꼭두가 주류를 이룬다.

위치가 경치 좋고 물 맑은 홍제천이 흐르는  홍지동이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면서도 한번 오기가 쉽지 않았다. 

개인 박물관을 방문 할 때마다 느끼는 것으로 박물관을 여신분들은  남이 보기엔 거의' 미친 사람들' 수준이다.

오랫동안 수집을 하기 위해 바친 노력과 시간과 정열 또 경제적 지출을 생각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상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용과 닭 그리고 각종 꼭두(인형)이다.

오래전 닭의 피를 뿌려 부정한 기운을 막는 데  사용하여 그 상징으로 상여에는 닭이 등장한다.

 

 

상계의 신선들.

저승가는 길 에 심심할까봐  물구 나무선 재주꾼 꼭두도 있다.

 

쉼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꼭두로 인어다.강아지도 있는 것 같고.

고기 비늘을 상징하듯 하늘 아닌 수궁으로 인도받기를 기원한 것일까.

바다가 가까운 고장의 꼭두로 바다에 빠져 죽은이의 장례를 치루며 만든 꼭두인지 흥미롭다.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가는 영혼이 이승에서 저승에 갈 때까지 보호및 안내임무를 맡고 있는  길라잡이들.

단순미에 익살스러우면서 표정은 늘 근엄하다.

"부고장"이다.

오래전 시골에선 상을 당하면 소식을 알리며  부고를 띄웠다.

대문사이.삽작문사이에 끼워져 있던 부고를 보는 것은 드문일이 아니었다.

 말이 빨라  소식을 전하면서 형식적 절차도 무시 할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부고장은 태워 버리거나 뒷간에서 사라졌겠지만 살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많아 부고장을 잘 보관해 둔 집안의 것을 수집해놓았다.

여러가지 참고하려 모아놓은 것으로 보이며  번성한 집안이면서 많은 사람과 교류했던 흔적이기도 하다.

 

 

"꼭두 박물관"의 상여는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되었던 것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쉼 박물관의 상여가마는  원형 그대로의 것을 수집한 것이다. 

상여 앞뒤로 대칭을 이루어 용이 두마리 있다.용은 반드시 청룡과 황룡이어야 한다고. 

상여 전시장의 벽면은 실제 장례행렬을 확대해 놓은 것이다.

장례에 관한 영화로는 "축제"(1996.임권택 감독-부제/삶과 죽음 그라고 남은자의 향연)와 "학생부군신위"(박철수 감독)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상여 가마의 화려함을 보고 결혼 할 때 타고 가는 가마냐고 흔히 질문을 한다고 한다.

죽은자를 이렇게 아름답게 이별하는 나라는 없을 거라고 꼭두 박물관에서 읽은 글이 공감이 간다. 

'혼인날보다 더 곱게 꾸미어 멀리 타고 가는 가마 그것이 상여였다'-"최명희의 "혼불"에서

 돌아가신이를 잘 모셔 달라고 상여꾼들을 위해 꼿아 놓은 돈도 보인다.

벽면 사진에는 만장이 가득 휘날린다.

100여년전 조선에 와서 국장을 본 외국인이 글로 썼다.

 천상에서나 있을 것 같은 색갈과 흰옷입은 사람들로 뒤덥힌  국장의  행렬은 장관이었다고 했다.

 만장을 본 것이리라.

만장(輓章:망자의 공덕을 종이나 비단에 적은 글)은 선조들이 초상이나면 만장을 써서 보내고  최고의 부조로 삼았다.

 

입을 두고도 감히 말을 못하고

눈물이 있어도 감히 곡을 못하네

배개를 만지되 남이 볼까 무섭고

소리를 삼키며 몰래 눈물만 삼키네

그누가 날선 칼날을 가지고

굽이굽이 맺힌 간장 잘라줄고.-이항복이 억울하게 죽은 친구를 위해 남몰래 지은 시다.-"사람의 한평생"-김종수 지음

보개(寶蓋:지붕)의 치장이 화려하다

네 귀퉁이에 달린  작은 종들은 상여꾼들이  균형을 맞추는데 쓰기 위한 것으로 한 쪽으로 기울면 소리가 나게 고안 된 것이다.

작은 닭이 상여를 둘러 싸고 있고 장식술이 화려하다

전시된 상여 가마에는 남녀 꼭두가 함께 있다. 남성 장례시엔  남자꼭두가,여성 장례시엔 여성 꼭두가 장식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죽음이 일상인데도 사람들은 탄생보다 죽음을 화제로 삼는 경우는 불경한 것처럼 피하곤한다.

죽음이 삶의 일부라면  죽음과 좀 더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죽음에서 공포가 아닌 많은 위안을 얻고 돌아간다고 한다.

꼭두들은 민화처럼 전통 예술품으로 자리잡아 골동품은 한점에 수십만원 내지 수백원에 거래 된다.

             

용수판:상여 보개(寶蓋)앞뒤에 부착하는 반월형의 관이다.

귀면(鬼面),용수판(龍首板),용면판(龍面板)으로 불리운다.

잡신을 물리치고 혼령을 지키는 벽사(壁邪)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물고기를 입에 문 도깨비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도깨비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물고기는 어렵 생활과 관련하여 풍어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눈을 감지 않는다고 하여 재물을 감시하는 수호의 역할을 한다

용은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며 권위의 상징으로 여겼다.

민간에서는 대문에 붙여놓고 액을 막도록 하였다.-설명문에서

 

쉼박물관에는 요여(腰與:장사를 지낸뒤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돌아오는 작은 가마-요즈음 사진으로 대신한다 )와 교의(交椅:神主나 魂帛箱子등을 모시는 의자)가 있다

촬영을 하지 못해 싣지 못했다.

             

이제가면 언제오나/북망산천 멀다해도

대문밖이 저승이네/염라대왕 부름 받고

이제가면 언제오나/우리 부모님 가는 길

일가 친척이 많다한들/어느 누가 대신 가랴

내 친구 많다 한들 /어느 누가 동행할까

이제 가면 언제오나/꽃이 피면 오시려나

꽃이지면 오시려나/한번 가신 우리 부모님

차비가 없어 못오시나/한1번 가신 저승길

여보시오 상주님네/어서가세 바삐가세

열시왕의 부름 받고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해서는 잡아 글어내니/천하장사가 무슨 소용있나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꽃가마타고 나는 간다

노잣돈 적어서 그런가/상두꾼의 발길이 붙었네

우리 아들 딸 기를 적에/쓰디쓴 것은 부모님 먹고

금이야 옥이야 다 길렀네/부모은공 그 누가 아리요

-*2001년 11월 6일 경기도 일산시 풍동에서 돌아가신 송봉연씨 출상때 부른 상여소리(輓歌)다.

만가는 행상소리,상여소리,설소리,향도가등 지역에 따라 영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운다-김종수 지음 "사람의 한평생"에서

 

               테마 "이수일과 심순애 "시리즈

            

 

 

 

 

 

 

              심청전 씨리즈

전화를 하고 방문 하는 것이 좋다.

             

             

쉼박물관을 찾기위해선 자하문 터널에서 내려와 마주치는 삼거리에서 홍제동 방향으로 좌회전하자마자 홍지문(홍지문)으로 들어가는 우측길로 진입한다.(상명대학교 길로 올라가지 말일이다)

홍지문앞 우측에 있는 홍제천 작은 다리를 지나면 된다.다리를 건너 우측 빈터(무료)에 차를 주차시켜도 되고 직진하여 좌회전아래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 하면 2대 정도 박물관앞에 주차가 가능하다.

길이 가파른 편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이곳에서 경사진 언덕을 따라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쉼박믈관 주차장으로  앞공터가 여유있어 주차및 차를 회전하여 다시 나올수가 있다.

네비게이션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하문 삼거리에서 상명여대 방향 언덕으로 절대 올라가지 말일이다.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식당이다 . 골동품인 성양 식탁에 우리 옛 등잔이 놓여 있다. 테이블 크로스는 흰모시를 사용하여 입체 문양을 주었다.

주인 박기옥 여사님이 직접 만든  하나밖에 없는 테이블 크로스 ,모시 커튼을 볼 수 있다. 

소반으로 근대 작품으로 짐작이 간다.화각인지 직접 그린 것인지 궁금하다.

식당:

수집품의 보호및 절전을 위해 관람이 끝난 방은 소등을 한다.

온 집안이 장례 물품외 고가구 ,서양 가구,자기,인형,현대 미술 작품등 박기옥 여사의 평생 모은 수집품과 생활용품이 있다.

 상여 관련 품목외  실제 사용하고 있는 소장품이 많다.  

 

너무 독특한 입체형 수제 모시 커튼              

 

이 목어는 사찰에서 사용하는 목어가아닌 일반  사가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라서 집안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무덤에 있는 문장 "쌍어문(쌍어문)"은 악귀로 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

수천년이 흐르며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중국으로 ,다시 우리나라로 일본으로 거쳐간 것으로 결론 지었다(허황옥 루트,인도에서 가야까지-고고학자 김병모 지음)

왕비인 보주태후 허황옥의 조상이 탈출한  인도 남동부 아유타국(과거 인도의  왕국)지방인 아요디아市에는 지금도 쌍어문이 市紋章으로 사용한다.

 

해치,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면 저런 색으로 변할까

2층 거실.

              

성곽(북한 산성)아래 자연환경을 이용,작은 돌계단을 만든  개인 산책로다.

 입구엔 작은 석인(石人) 둘이 반긴다.왼쪽으로는 작은 카페며 아트 샵이다.

원래는 잔디밭이었던 것을 설치 조각가의 작품(컨테이너)을 전시하며 작가의 요청에 따라 잔디를 걷고 마사로 채웠다.

나무 발판은 작품이었던 콘테이너 밑받침으로 박기옥여사께서 기념삼아 두었다고 한다.

사각 나무바닥 을  검은 무쇠단지가 둘러 싸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작은 카페안은 천정의 채광으로 인해 밝다.

테이블에 앉아 박물관에서 준비해 주는 *커피및 간식(입장료에 포함)을 들수 있고 탁자에 놓인 사진첩에서는 현대 설치조각작품 전시시 참석한 유명인들의 사진도 볼수 있다.

박여사님의 교류폭이 얼마나 넓은지 흥미롭고 잘 찍은 사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제분  친구라는 TV탈렌트 '이서진"(연속극 '이산'의 정조역)도 있고 이웃에 살아 노래를 불러 주었다는 '장사익"씨 사진도 있다

사진들을 보면   교양있는 한국 상류사회 인사들의 진면목을 볼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도 된다.

 

 

과거 작품의 바닥과 문만 남아 있으며 뒤로 보이는 북한 산성 끝자락 바위요 앞으로는 보이는 전망은 일품이다.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설치 조각가 James Turell의 설치 작품을 사진으로 남겨 놓았다.

 

 

쉼 박물관:서울 종로구 홍지동 36-20번지

전화:02-396-9277

관람일:토요일(11:00-17:00)

           일요일(14:00-17:00)

휴관일: 월요일,화요일

 전화를 하고 방문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