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조지아(그루지아)

므츠헤타(2)-즈와리 성당(Jvari Cathedral)

Jay.B.Lee 2011. 1. 2. 12:19

 버스 정류장에 줄지어 있던 택시기사들이 택시 관광을 하라고 호객을 한다.택시이왼 방법이 없는 것을뻔히  알면서도 50라리부르는 것을 못들은 채 걸어오자 나보다 두서너살 더 먹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덜래 덜래 따라온다.라리가 부족하여 즈와리 성당과 시옴그메베 방문, 3시간에 20달러에  합의했다(36라리 상당).관광객인 만큼 어차피 약간의 바가지를 각오해야 했다.

즈와리 성당은 보이는 것보다 도로를 돌아가는라 생각 보다 멀다. 

시옴 그메베 수도원 가는 길은 비포장이어서 택시가 부서질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어  20달러가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유쾌한 택시 기사 할아버지는 나에게 맛있는  비스킷을 나눠 주었는데 이가 하나도 없어 비스킷을 먹는다고.

틀이도 없는 이 불쌍한 양반을 생각하니 아직 썩은 이하나 뺀적이 없는 내가 미안할 지경이다. 

관광을 마치고 팁으로 2라리를 더 주고 감사의 표시로 아테네 공항에서 산 담배 (나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Winston 한갑을 전하자 기사는 행복해 했다. 

               

 

 

 

 

 

 

 

 

 터키에서 발원한 스트바리강과 아라비그 강이 합류한다.강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왜 이곳에 성당을 지었는지 이해가 된다.

 Military Highway로 카즈베기로 향하는 도로다.

카즈베기 주민은 무슨  Highway냐고 멋적어 했는데 가 보면 그 양반의 말뜻을 알수 있다.

그냥 군사도로가 제격이다.

 

 

 

 

 

 

 

 택시 관광의 장점은 마음에 드는 곳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관광 도시의 세련되고 닳고 닳은 택시 기사들은 어느 곳이 사진이 잘나오는지 알아서 세워준다.

그래도 아직 순수한 이곳이,사람이 더 마음 이 편했다 

 

<그루지아 정교회를 찾아서>-더 깊은 이해를 위해 Gvino님의 글을 인용해 봅니다..

""소련(USSR)시절 15개 공화국이었던 독립국가 중 현재 동방정교(Eastern Orthodox Church)의 수장격인

러시아를 비롯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몰다비아와 그루지아 등 5개국이 전통적인 정교 신봉국가 입니다.

제가 이들 5개국 중 몰다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을 여행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새삼스럽게 느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 모두 1991년 소비에트 붕괴 후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점차 경제여건이 나아지면서

오래되고 낡은 교회와 수도원이 복원 신축됨에 따라 우중충하던 도시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스카이라인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정교회 성당과 사원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코스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 외에도 

소련해체 후 종교생활이 이제는 일상사가 되어 이 곳을 찾는 내국인이 많기 때문에 생긴 변화라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기 994년 키예프공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래 같은 정교 뿌리를 가진 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등 슬라브 3국과 원래 루마니아계로 2차세계대전 이후 소련에 편입된 몰다비아의

경우는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습니다만 독립 후 아직까지도 모스크바총대주교의 러시아정교 관할입니다.

허나 그루지야는 러시아보다 600년 이상이나 훨씬 이전에 이미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래 지금까지 독자적인

그루지야정교 (Georgian Orthodox Church)의 자치권과 독립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물론 그루지야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그루지야정교 역시 1811년 강제로 짜르의 러시아정교로 편입되었고  

1917년 3월25일 스스로 자치권을 선포했으나 실제로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종교적 핍박을

받은 수모의 역사도 있었지만요.

 

사실 그루지야정교의 독자성과 정통성은 초기교회시대부터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그루지야인들이

약 2000년 동안 꾸준히 지키고 믿어온 깊은 신앙심에서 비롯됩니다. 

오래된 크리스찬 문헌에 따르면 예수님의 12 제자 중 무려 5명의 사도가 이미 서기 1세기부터 당시 이교도인

그루지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합니다.

즉 사도 안드레아(St. Andrew the First-Called)가 성모 마리아의 이콘(Holy Mother's Uncreated Icon)을

지니고 최초로 그루지야 땅을 밟았으며, 그와 함께 복음을 전한 사도 시몬(Simon the Canaanite)과

마티아(St. Matthias)도 현지에서 선교하다가 죽은 후 흑해연안 "코마니" (현 압하지야의 Sukumi시 근처)와 

"고니오" (현 아자리아의 Batumi시 근처)에 묻혔습니다.

또한 사도 바르톨로메오(Bartholomew)와 타대오(Thaddeus)도 그루지야에서 포교활동을 했다 합니다.

 

그루지아는 서기 4세기에 카파도시아 태생인 성녀 "니노"(St. Nino, Equal-to-the-Apostel)의 전도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정식으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하게 됩니다.

즉 로마제국이 서기 313년 밀라노칙령에 의해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기 전인 301년에 이미 아르메니아가

이민족 중 처음으로 크리스찬 국가가 되었고 제1차 니케아공회의가 열렸던 서기 325년 다음 해인 326년에

그루지아가 그 뒤를 잇게 됩니다. 

당시 비잔틴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그루지야 동부 카르틀리(혹은 이베리아)왕국의 수도였던 Mtskheta로

주교와 사제를 보내어 신도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예수님이 못 박히셨던 성십자가(Holy Cross)의 일부와

못 2개 그리고 "주님의 이콘"을 보냈습니다.

 

그 후 성니노의 조언으로 수도 Mtskheta에 그루지아 최초의 교회인 "12사도 성당 스베티츠호벨리"

(Cathedral of the Twelve Apostles, Svetitskhoveli)가 건립되었는데 이 성당에는 지금까지도

예수님의 "성의" (Chiton of Christ)와 "예언자 엘리야의 망토" (the Mantle of the Prophet Elijah) 등

성보(聖寶)가 묻혀있다 합니다. 

역대 그루지야 왕은 수 많은 교회와 수도원을 지어 이 곳을 교육과 문화의 중심이 되게 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기독교가 국민단합의 모멘트가 되면서 그루지야인들의 생활 깊숙이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도 많은 교회를 지어 봉헌하였는데 특히 성지인 예루살렘에는 "Holy Cross Monastery"

(현재는 그리스정교 관할), "St Jacob's Monastery" (현재는 예루살렘 아르메니아 교회 관할) 그리고

"Iviron Monastery" (예루살렘 Athos산에 위치)등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한편 그루지야 정교는 457년 시리아의 Antioch 총주교 관할로 부터 자치권을 얻어 므츠헤타 주교가

카르틀리왕국 전체의 대주교로 그 지위가 격상 되었고 마침내 1010년에 이르러서는 독립함으로써

오늘날 총대주교인 Catholicos-Patriarch of All Georgia로 새로 탄생하게 됩니다. 

물론 수세기에 걸쳐 이민족인 페르시야, 아랍, 터키, 몽골, 오토만의 끊임없는 침입에 맞서 조국과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웠으며 이로 인해 수 천명의 순교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군인과 기사"를 상징하는 성조오지(St. George)를 자신들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된 걸까요?  

 

참고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동방정교가 교리나 전례에서는 대동소이하나

서방교회인 로만카톨릭과 몇가지 차이점이 있어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입체적인 성상 대신에 성화 이콘으로 예수님이나 성모마리아를 경배한다.

-교회내에서도 계속 선 채로 미사를 드린다.

-어떤 악기의 반주도 없이 목소리로만 성가를 부른다.

-영성체 의식시 항상 양혈영성체(빵과 포도주를 동시에)를 한다

-이마 가슴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로 십자가 성호를 긋는다

-일반 성직자의 독신을 고집하지 않는다.

-교황이나 총대주교의 무오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신자의 경우 다양한 색깔의 미사포 착용을 허용한다.""

 

 

위사진은 그루지야 정교회의 총본산인 Holy Sameba (Trinity) Cathedral이고 아래는 성니노의 이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