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 보고를 합동 참모본부장이 49분이나 지나 보고 받았다는 것에 대한 "사건 "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떨어 뜨린다.
국방부 장관의 답변에서 합참 지휘통제반장이 "합참 의장과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빡했다"고 답변하는 것을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일반 공문이이 나가도 수신인이 있으면 관계참고인에게도 동시에 발송되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지휘체계,보고 계통이 일목요연한 군대에서 깜빡 했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하물며 책임 맡은 군인으로써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으며 그걸 답변이라고 국방부 장관의 입에서 들어야 하는지 .
뇌물을 받은 정치인이 준 사람과 전혀 안면이 없고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배신감을 느낀다.
1968년 10월 울진 무장 공비침투사건 때 120여명의 무장 공비가 침투했을 때다.
최초의 발견자인 일병이 새까맣게 올라오는 무장공비를 향해 무조건 초소의 기관총(LMG가 설치되어 있다)으로 밤에 움직이는 것은 무조건 사격하란 지침대로 사격을 가했다면 무장공비들의 침투를 초기에 충분히 막을 수 있고 옆초소및 본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다.
겁이난 초소병이 이웃 초소로 놀러간 분대장을 찾으러 간 사이(고참들은 무얼했는지) 무장 공비들은 모두 내륙으로 침투, 결국 주민들의 희생을 거친 다음 주민들의 신고로 군이 출동하여 많은 희생이 따른 뒤에야 그들을 소탕하였다.
후일 그네들은 모두 근무 태만으로 군사 재판에 회부 되었다.
내가 군 입대후 서해안 군자면 일대 해안 부대에서 근무중 소사 소재 33사단 102연대 본부로 전출하여 근무중 전통을 받았다.
군자만에 간첩선이 침투하여 섬멸하였다라는 내용이었다.
새벽 12시경 육군 해안경비대 선박소대(내가 한달 근무한 경험이 있다) 소속으로 경계 근무중이었던 X병장은 고성능 엔진 소리를 듣고 중대 본부로 연락을 취했다.
중대 본부에서는 즉각 대대로 ,대대에서는 김포 공군부대로 연락 ,공군 비행기가 이륙하여 조명탄을 투하를 하는 동안 인천 쪽에 있던 해군이 연락 받고 경비정이 2척이 군자만 입구로 출동 ,도주하는 북한 선박 (선수높이가 30센티로 거의 잠수정수준으로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을 포격했다.
반파된 채로 섬으로 달아나는 선박을 연락을 받고 출동한 전투경찰,향토 예비군이 상륙하는 간첩들(6~7명)과 교전 모두 사살 했다
당시 교전으로 아군 피해는 전투경찰과 향토 예비군 2명으로 기억한다.
마지막 전통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간첩선 침투 보고후 2분만에 전군이 침투 사실을 알았으며 간첩작전사상 육,해,공군 및 경찰,향토 예비군의 합동으로 이보다 더 완벽한 작전은 과거에 없었다"고 끝을 맺었다.
1971년 8월 실미도 사건 발생시 당시 야간 근무후 취침 하였다가 비상 소리에 출동한 것이 낮 12시다.
그네들이 인천 송도 부근 해안에 상륙후 보고가 지연된것은 중대장이 잠시 자리비운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다. 최후로 보고 받은 시간부터 역산하여 늦어진 시간 45분여는 중대장이 전부 책임 져야할 몫이었다.
그는 일체의 변명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모두 열심히 근무하기 바란다"고 군인답게 얘기하고 부대를 떠났다.
후일 그는 군사재판을 통해 대위에서 이병으로 강등후 불명예제대하고 말았다.
군인이란 전쟁을 위해 필요한 존재다.
필요시 역할을 못한다면 군인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나는 군을 사랑한다.
군을 믿고 싶다.
요즈음은 자동차 사고가 나도 보험 회사에 전화하면 사고 처리 담당이 15분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들의 민방위 훈련이나 군인들의 작전 훈련보다 실제 중요한 것은 각군 사령부의 지휘계통 간에 <상황보고>훈련이다.
2차대전시 미군들이 고개를 내놓고 사격을 하기는 커녕 적방향으로 사격을 하는 군인조차 30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해병대는 습관적으로 즉시 사격할 수 있도록 끊임 없는 반복 훈련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훈련이 사병아닌 우리 군대 지휘계통에도 적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서해 교전이나 이번 천암함 사태를 보면 사병들은 다 잘하고 있다.
이번의 전투태세 감찰을 통해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는 일로 국민의 불안감이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군상부 고위층은 자기 자신들을 더 돌아 보아야 할일이다.
적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다.
늘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거나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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