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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의 비극을 보며

Jay.B.Lee 2010. 4. 13. 22:18

폴란드 레흐 카진스키 대통령 일행이 탄  갑작스런 항공기 사고를 보며 오래전 우리나라의 고급 관료들이 테러를 당해 일시에 죽었던 버마 아웅산 국립 묘지 폭발 사고와  20여년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당시의 일이 떠오른다.

아침 토론토 본사에 출근 하자마자  사장실에서 한국인주재원들의 긴급회의가 있었다.

 회장님이 대통령 출마 후보로 나선 것은 모두 알고 있었으나  해외  주재원까지 모두 귀국하여 선거 운동을 도우라는 긴급 지시였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 한국 출장 준비를 하고 10시까지 다시 집합해야 했다.

전날  토론토 지역엔 35센티의 눈이 내려  토론토  피어선 국제 공항은 폐쇄되어  뉴욕 케네디 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중역 부장 차장급 까지 가기로 하고 대신 대리둘과 한국인 현지 직원 한명의 도움을 받아 케네디 공항까지 자동차 세대로 출발하기로  했다.

현지 간부들을 불러 우리가 회장님의 선거운동을 위해 갈수 밖에 없는 사실을 통보하자 그네들은 몹시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들이 놀라는 이유는  왕회장님의 선거운동을 위해 한국인 주재원들이 일주일 이상 회사 자리를 비우고 모두 한국에 간다는 것이고  그것도 악천후에 간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데 뉴욕까지 자동차로 가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모두 한 비행기로 가느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요 인사들이 한 곳으로 출장시엔  필히 비행기를 나누어 타야 한다는 Policy가 있다며 분산하여 타기를 권했다.

말이야 맞는 얘기지만 어떻게 우리가 합리적으로만  살아온 적이 있었던가.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목숨 걸고 달려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공항 한시간전 거리인 이름 모를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밤12시가  되었다.

평상시 같으면 9시간 걸리는 고속도로를  14시간이나 걸려 달려온 것이다.

간신히 네 다섯 시간  눈을 붙이고 다음 날 새벽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만 아니라 몬트리얼 공장 임직원,뉴저지 사무소장까지 모두 합류하여 서로 모른채 앉아 있었다.

어디 우리가 다니던 회사뿐이랴 그룹사 직원까지 그날 대한 항공은 비지니즈 클라스까지 만석이었다.

 그러나 비밀은 없는 법, 그렇게 조심 했는데도 한국에 도착하여  숙소인 롯데 호텔에서  9시 뉴스 TV를 틀자 "세계 각국에서 현대 직원들 속속 귀국 "이란 자막과 함께 공항 입국 심사대가 비춰지고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무지막지한 시절을 지났다.

 기업이나 국가나 보다 합리적으로 일할 시기가 되었다.

Risk Management 란 결국 만약의 경우(Just in case)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닌가.

폴란드 국민들의 슬픔을 보며 어떻게 모두 한 비행기를 타야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왜 조정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어기고 비상착륙을 했는지의 이전 문제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불행하고 슬픈 과거를 지닌 폴란드다.

현시대에도 다시금 슬픈 사건을 겪는 폴란드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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