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파묵칼레

Jay.B.Lee 2008. 7. 20. 19:44

흰 석회석으로 이루어져 목화성이라 불리우는" 파묵칼레'에 가기위해 안탈랴 구시가에서 돌무쉬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안탈랴 오토가르에 도착했다.

파묵칼레는 짧은 기간의  터키여행자에게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파묵칼레-셀축-이스탄불의 최단기 코스중에서도 필수적인 코스에 들어간다.

간혹 시간이 없는 여행자는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다음 목적지로 도망가듯 가버리라고 권하지만 온천 풀장도 있고 유적지 히에라폴리스도 있어 사실 하루 이틀을 묵어도 되는 곳이다.

안탈랴에서 데니즐리까지 3시간이다.

데니즐리에 간 다음 그곳에서 돌무쉬로갈아타고 파묵칼레로 간다는 생각을 하면 편하다.

초보 여행자들은 출발지에서 파묵칼레가지 가는 직행을 원하다가 속았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어차피 환승한다면 편한 것을 큰 관광지인줄 착각,직행을 원하면 버스표 판매원도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안탈랴에서 데니즐리까지 3시간 ,30분 간격으로 있는 파묵칼레행 돌무쉬를 타면 된다.

히에라폴리스 가까이 가면  수로에서 물이 콸콸흘러 밖으로 나간다.뚜겅이 열려있는 수로에 손을 넣으니 따듯한 온천물이다.

여행화를  벗고 카메라도 내려놓고 여행길에 제일 수고 많은 나의 발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발을 물에 담그고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다.

군데군데 모여있는 물,이곳에 물이 다시 흐를 땐 또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석회석이 주성분으로 이곳을 흐르는 온천수의 부족으로 현재는 사진에서 보던 비취색 물빛 을 볼 수 없다.

그나마 흐르는 물조차 상단에 수로를 만들어 흐르게 하고 필요시 수문을 열것인지 막아 놓고 있다.

 흰눈처럼 석회석이 쌓여 언덕을 이루고 하얀 목화솜처럼 보여 왜 파묵칼레(목화성)이라고 했는지 공감을 할 수 있다.

목화성 아래 조성된 작은 연못엔 이상하게 생긴 오리 한마리가 자유롭다.

 그냥보면 정말이지 녹지 않고 쌓여있는 흰눈 같다.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속이 좋지 않아 잃어 버린 입맛을 찾아야 했다.

뚱뚱한 아주머니가 나와 미소로 나를 맞는다. 

게스트 하우스겸" 무스타파"의 닭고기 볶음밥"으로 유명한 무스타파 펜션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손님은 나 혼자 뿐이다.

국적 불명의 음식이라는 것이 공통된 평이고  한국인이 좋아한다고 한것을 보면 스파이시하게 만든 것이 틀림 없다.

음식을만들어  가져온 주방장이 나에게 씩 웃으며 한마디 한다.

"Fantastic!"

그가 늘 사용하는 영어겠지만 보기에는 그렇다고 인정을 했다.

매콤한 맛이 입맛을 찾아줄것 같았는데 간신히 삼분의 이를 먹고 남기고 말았다.

양이 많기는 많다.

가격이 많이 올라 콜라 포함 11리라(9,000원)이다.

혼자 있기 심심한지  무스타파 부인이 지나는 아주머니와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는 애기 엄마를 보며 떠든다.

"저기 애기 데리고 가는 여자는 한국인이예요.

같이 가는 여자는 시어머니구요.버스표 파는  청년과  결혼했는데 아들이 두살이고 지금 또  아일 임신했다고 하네요."

나이요?지금 스물 셋이지요."

진작 알려주었으면 인사라도 할 것을 .외로운 외국생활에 한국말을  몇마디 하는 동안 위로가 될 터이다.

그 한국 애기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동남아에서 우리나라에 시집와 사는 외로울 외국 며느리들이 떠오른다.

지금 스물셋이면 아마 20살에 혼자 여행하다 파묵칼레에서 친절한 터키청년과 사랑에 빠져 결혼후 이곳에 살게 되었을 것이라고 그림을 그렸다.

천천히 길을 걷는 동안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여행 3일째 "샤프란 볼루"에서 만났던 젊은 커플과 터키인과 같이 왔던 노처녀다.

젊은이들은 카이세리 오토가르에서 우연히 만나 카파도키아에서 한 숙소에 머물다 세번째만나는 것이다.

셋이서 저녁을 한다며 한글로 닭고기 볶음 맛있습니다라고 붙은 음식점에 들어가 그네들이 시킨 볶음밥을 구경했다.

양배추를 많이 넣은 볶음 밥으로 무스타파집과 비교하긴 그래도 먹을 만한 맛이다(맛만 보았다).

가격 5.5리라(4,500원).

여행경비를 아끼려는지 음료도 없이 가져온 생수로 대신들한다.

젊은이들은 내가 안탈랴에 있는 동안 올림프스 해변에서 있었다고 했다.

 노처녀는 샤프란 볼루에서 트라브죤으로 함께 간후  수멜라 수도원을 본후 나와 찢어진 것인데 그 터키 친구는 어디에 갔느냐고 물으니혼자 동부에서 보냈다고 한다.

Van에서 나는 "샨느울파"로 가는 동안 이 노처녀는 '마르딘"엘 갔다고 했다.

혼자서 여행 할 만큼 자신이 붙었나 보다.

그들의 여행 모험담을 듣는 동안 동안 잠시 여기가 터키임을 잊는다.

그후 그네들을 다시 조우 할 기회는 없었는데  귀국후 노처녀의 반가운 이메일 답장을 받았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에게 내려가 잠만 실컷 자고 왔다는 안부 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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