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酒道有段

Jay.B.Lee 2006. 12. 29. 07:12

일찍이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바둑에 급과 단이 있듯이
'술'을 마시는 데도 '級數'와 '段'이 있다고 논하였다.

 

9급: 不酒(부주)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8급: 畏酒(외주)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憫酒(민주)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隱酒(은주)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商酒(상주)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色酒(색주)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사람
3급: 睡酒(수주) 잠이 안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飯酒(반주)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초급: 學酒(학주) 술의 진경를 배우는 사람-酒卒
초단: 愛酒(애주)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酒徒
2단: 嗜酒(기주)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酒客
3단: 耽酒(탐주)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酒豪
4단: 暴酒(폭주)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酒狂
5단: 長酒(장주) 주도 삼매에 든 사람-酒仙
6단: 惜酒(석주)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酒賢
7단: 樂酒(낙주)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酒聖
8단: 觀酒(관주) 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酒宗
9단: 廢酒(폐주) 술로 인하여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涅槃酒

이어서 '조지훈'은 酒道에는 9단 이상은 없다고 하였다.
9단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글,좋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ging  (0) 2006.12.29
소명  (0) 2006.12.29
노년  (0) 2006.12.29
유람선  (0) 2006.12.29
젊음과 늙음은 한겹이다.  (0) 200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