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사진
늙으면 아무리 똑똑하던 사람도 허수아비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늙는다는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죠.
사람이 오래 산다는 건 과거의 좋은 기억과 인연을 많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 것들은 우리 머릿속에 다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되살아나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분노,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인생을 관조하고 지난 날을 회상할 수 잇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
늙음이란 물론 젊음만은 못하겠지만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도 아름다을 수 있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닥쳐와도 두렵지 않겠지요.
출처:피 천득(1910년생)과 김재순과의 대담에서
" 對話"-샘터사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