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라산 백록담 2020.1월 16일. 목요일이다. 드디어 대망의 날이다. 한라산 날씨 흐림. 아직 어둑한 성판악에 도착하여 갓길에 줄지어 세운 차 뒤에 주차하고 날이 밝지 않은 새벽 매점으로 향했다. 며칠 전 온 눈으로 아이젠을 착용하길 권하는 안내문이 입구에 있었다. 임대는 없고 판매만 한다고. 싸구려 대신 조금 나은 아이젠을 하나 구입했다. 그것도 내 눈에 싸구려다. 35,000원. 갈퀴로 돈을 긁으며 판매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엔 복이 붙어 있다. 성판악에서 오전 7시 20분 출발했다. 작년 10월 영실 탐방로를 걸은 게 다여서 내 걸음대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혹시 족저 근막염이 재발할까 두려움도 있다. 카메라 대신 스마트 폰으로 찍기로 하고 모든 무게를 줄였다. "속밭(4.1킬로)을"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