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며느리가 아들 대신 뽑아준 커피-네슬레 캡슐커피다. 아들이 내놓는 커피잔보다 며느리가 준비한 빈티지 커피잔이 훨씬 고급이다. 간혹 음식 사진 대신 커피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노인네가 뭐하나 누가 신경 쓴다 해도 상관없다. 커피를 좋아해도 기껏해야 고작 하루 두 잔이다. 그것도 오후에 일찍 마셔야 한다. 잠이 잘 오지않는 날은 낮에 늦게 마신 커피를 마신 날이다. 커피 사진를 보고 커피의 향기를 떠올리며 커피 마신 곳은 어디인지 추측을 한다. 간혹 이곳이 어디였더라 하며 절망적으로 장소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먼 훗날 치매가 아니길 기도해야 하는 날이다. 종로 재동 카페 "포엠" 현대 디자인 라이브러리 앞 카페. 처음 가본 곳 .2층 좌석이 있어도 조용한 1층에 자리 잡았다. 용산 아이파크 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