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부근 호텔에 묵으면서 꼽는 장점의 하나는 천지연 폭포와 새섬을 산책할 수 있는 점이다. 천지연 폭포는 개장 시간이 늦어 단 한번 다녀온 것으로 족하고 묵는 기간 동안 한번씩 아침 해 떠오르기 전 새섬으로 향한다. 처음엔 모르고 새섬까지 제법 먼거리를 도보로 걸어왔었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 차로 잠수함 매표소 앞(새연교앞)에 주차하고 새연교를 넘는다. 두바이를 연상하는 차용된 다리 모습이 과연 최선이었나 의문이 든다. 다리 위에 올라 뒤로 보면 서귀포 항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빠진 시간엔 항구가 조금 썰렁 해지는 기분이 든다. 맑은 날이 시작되는 날이면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겨울이면 새하얗게 눈 덮인 정상이 살짝 보인다. 악어의 머리를 닮은 이 바위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내겐 "악어바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