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사랑하는 사람아

Jay.B.Lee 2007. 12. 10. 20:15
"사랑하는 사람아"  ---후농 노양한 지음


나,바람이 몹시 부는 날 그대와 함께 이승을 떠나 가리라
쥔 것 없이 가는 여행 그대 빈손잡고 떠나가리라
나 먼저 육신의 불 꺼지고 바람 멎으면 참회,그 용광로의 불길에 천고의 업장 녹여  백자 빛 자기 항아리 속에서 그대의 남은 생을 기다리리라 
기도해 주리라.
그대의 노을 같은 생을 바라보며 나,깨어 있으리라 훗날 그대가 하얀 모시같은 육신으로 사뿐히 걸어 나에게로 오면 그대 손잡고 일어서리라 바람이 일어나는 날 바람이 이승을 떠나는 날  그대 기쁜 수정 같은 눈물을 보며 그대와 함께 내 생으로 가리라
아,그대 빈손 붙잡고 떠나가리라.


친구가  시집"사랑하는 사람아"를 내었습니다.
사랑,추억,이별,눈물,딸 ,아버지,스승에 녹아져 있던 감추어 두었던 속내를  헤집어 내었습니다.
세월의 풍상 속에서 때묻지 않은 삶이 더욱 맑고, 밝고, 아름답게 빛납니다.
흰눈이 채 녹지 않은 산사의 뒷켠에서 산 너머 겨울의 찬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친구를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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