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서유럽 여행

여행-스페인 영화

Jay.B.Lee 2007. 7. 20. 14:30

 

사진:

꼬르도바(Cordoba)의    메스끼따(이슬람사원의 뜻) 내부.

막대사탕 같은 기둥의 장식이 아름답다.

 

 

초고속 열차로 프랑스에 TGV,독일에 ICE,이탈리아에 에우로스따 이딸리아,일본의 신간센,한국에 KTX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AVE 가 있다.

마드리드 세비야를 2시간에 주파하는 고속철 AVE 식당차에서 커피값과 같은 백포도주(blanco)를  한잔 마시고 자리에 앉아  그렇지 않아도 몇가지 궁금하던  스페인 영화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

 마드리드 출발  세비야(Sevilla)행 기차에서  세비야 에 산다는  옆자리 청년은  35세정도로 사업을 한다며  영어를  잘했다.

동양의 외국인이 스페인 영화를 많이 보고 관심이 많음에 그도 꽤 관심을 보였다

자기가 인상 깊게 본 한국영화는 "봄 ,여름 가을,겨울"과 "올드보이"였다고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촬영지(주왕산 주산지)가 실제 있다는 말에 그는 꽤나 신기해 했다.

데씨스를 24살에 감독하여 데뷰한  알레한드로  감독작품   루시아(원제 :Lucia & Sex)를 얘기하자 그의 좋은 작품이라고  꼭 보길 바란다며 스페인어로 제목을 써주었다.

< Los Amentes del Circulo Polar>

귀국하여 찾아보니 "북극의 여인"이다.

 우리나라 극장에에서  수입하여 상영된적이 없고  우리나라 스페인 영화제에서만 상영된 흔적을 찾았다.

DVD로 구입하거나 볼 수 없어 유감이다.

스페인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상영되었다.

허리우드영화와 구별되는 독특함이 스페인 영화에는 있다.

관광지에서 그럴싸하게 사진에 올라온 음식이 맛이 없듯, 잘 계산된 허리우드 영화 -뒷맛이 없는 허리우드 영화에 비해" 홈 메이드"같은  깊은 맛을 주는 영화들이 스페인 영화다.

코미디도 프랑스,영국과는 차별되는 웃음을 선사한다.

과거 어두웠던 정권 시절을 벗어난 젊은 감독들이보여주는 열정은 스페인의 투우,안다루시아의 훌라멩고, 광적으로 좋아하는 축구처럼 영화에서도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독창성과 사람을 그리는 감독들이 있는한  꾸준히 한국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지 않을까.

 

내가 본 스페인 영화중 최고의 작품은 "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다.

다이빙하다 목을 다친 주인공 라몬은  머리를  제외한 전신 마비로 26년을 병상에서 지냈다.

그는 삶을 포기하고 간절히 죽기를 소망하며  안락사를 위해  소송을 제기하나 패소한다.

패소후 삶을 끊내기로 작정한 그는 두 아이와 힘들게 살아가는  순박한 여인,로사에게 작은 연금이라도 남겨주기 위해  혼인 신고를 해준다

직업마저 바꾼채 동생을  보살피며 평생 살아온 형은 동생의 죽음의 의지를 꺾지 못하자 차마 못할  말을   하고 만다.
나와 네 형수, 네조카는 평생  너의 노예였다고.
형 형수 조카는 라몬을 눈물로 보낸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임을 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도와 주겠다는 로사의  도움 대신   친구들이 공범으로 조금씩 참여.  청산가리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돕는다.

 그는 본인의 의지하에 친구들의 손만을 조금 빌렸을 뿐이며-카메라는 손만을 조금씩 보여줄분 관객도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들의 죄없슴을 영상기록으로 남기면서 그는 법(헌법)에게 ,또 우리에게 묻는다.

 

"삶은 권리인가 ,아니면 의무인가?"

 

죽기를 바라는 그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가 누리는 자유란 어떤 것인지 성찰케하는 좋은 작품이다.

결코 지루하지도 않으며 딱딱하지도 않은 절제된 미덕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하는 것만으로도 알레한드로 감독("디 아더스"도 그의 작품)은  뛰어난 감독임에 틀림이 없다.

라몬 삼페드로-1998년 1월 생을 마감한 그는 실존 인물이다.

 

 세비야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수도이며 투우와 훌라멩고가 유명하다.
오페라 "카르멘 "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세빌리아  혹은 세이빌(Seville)로도  불리우는 흥미로운 도시에 도착하며 얘기를 나누던 그 청년은 혹 머무는 3일 동안 도울 일이 있으면 전화 하라고 전화 번호와 이름을 적어 준다.
그 마음이 고마웠다.
하이메 산스(Jaime Sans)가 그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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