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이태리

아씨시(2)

Jay.B.Lee 2007. 4. 9. 15:46

 

 

사진:
회색 빛갈의 소박한 중세도시 ,아씨시에서 바라본 움브리아 평원


샤워를 하고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정갈히 빗고 마리아 아주머니가 일러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여행중  뜨거운 물로 샤워할때의 행복감이란 여행자들만이 안다.
14세기에 세워졌다는 로카 마조레( Rocca Maggiore)요새 망루로 가기 위해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굴같은 통로를 지나 망루에 이르렀다.
협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  아무도 없이 어둡고 침침한  통로를 걷는다는 것이 언잖았지만 도리가 없다.
탁트인 망루에서 내려다 본 움부리아 평원이 이채롭다 .
여름이면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저평원에 해바라기가 가득하리라.
아래로는 성곽도시 아씨시가 보이고 먼저 올라와 있던 30대 중반 젊은 부부로 보이는 한쌍의 커플 사이에서 우리말이 들린다.
"안녕 하세요?"
"어마,한국분이세요"
뜻밖의 장소에서 우리나라 사람인 나를 만나 반가운 모양이다.
렌트카로 한달째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는 그들이 ,그들의 젊음이 부럽다.
렌트카 여행의 경험을 나누었다.
 다음 도착지마다  주차장 딸린 싸고 괜찮은 숙소 찾는 것이 주요 과업임을  선험자로 잘 알고 있다.
둘이서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함께 선 그들의 사진을 몇장 찍어 주고  곧 문닫을 시간이 된 망루를 함께 빠져 나왔다.

"여행들 잘하시고"

그들이 탄 작은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디선가 헤어짐을 섭섭해하며 누군가 손을 흔들어 줄때 그는 행복한 여행자다.
만나고 스쳐 가고 ,다시는 못볼 지라도 그 순간 함께한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가.

 

언덕진 경사길을 내려가며 왜 마리아 아주머니가 이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권했는지 알만했다.
아씨시의 중심인  코무네 광장을 거쳐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들렸다.
성당 근처라 수녀님들이 삼삼오오 걸어오고 있었다.
상부 성당을 둘러보고 유해가 모셔있는 하부 성당으로 내려갔다.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미사를 보고 있었다.
프란체스코 성당은 화가 '치마부에"의 벽화와 스승인 그를 능가한 "조토"가 그린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  28개 장면이 유명하다.

성당 앞  가게에는 온통 성 프란체스코가 들어간 기념품으로 가득했다.
성프란체스코 기도문이 들어간 책갈피를 기념으로 샀다.-가벼워서 부담이 없어 좋다.
기도문은 이태리어로 된 것밖에 없다. 영어로 된것도 마련해 놓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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