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학고제 갤러리 전시작품
오랜만에 친구가 연락이 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다른 두 친구는 선약들이 있어 참석지 못해 둘이서 만났다.
교교 동창들 이미 많은 수가 사망했다.
여자 수명이 보통 남자보다 긴데 반해 그 친구는 3년전 상처를 했다.
홀아비다.
서울에 사는 동창중 상처한 친구들이 6명이 되어 야유회중 누군가 농담으로 "홀아비 모임"을 결성하면 어떻겠냐 제안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소개한 여집사님을 사귀며 바쁘게 지내는 한 친구 외에는 모두 혼자서 잘 지내고 있다.
오늘 만난 친구는 원래 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서로 간섭 없이 따로 놀았다.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이유였다.
부부가 함께 온건 연말 동창회였는데 아내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그의 부인에 대한 첫인상이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떠난 뒤에도 원래부터 혼자 잘 놀아 크게 불편한 게 없다 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의사가 되고 혼례를 치렀다.
서울집을 전세 주고 경기도에 살더니 안사람과 사별 후 다시 서울에 들어와 살다 재건축 얘기가 나오자 마침 임자가 있어 매도했다.
그리고 서울 변두리 25평으로 이사를 했다.
손자 볼 일은 없으면서 아들 집과 멀지 않은 25분 거리를 두었다고 했다.
손자 돌봐주는 건 사돈 댁의 몫이다.
혼자 살기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 차는 신형 아반떼를 굴린다 했다.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면서 한 달 내내 몹시 분주하다.
그러고 보면 혼자 노는 것도 아니다.
한 달에 각각 두번씩 고교 등산 모임 두곳에 나가고 지역 등산모임에 참석하고 지인들과도 등산으로 한달 내내 보낸다.
무릎이 다 나갔을까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다.
다행히 등산을 60대 초 시작하며 쌍 스틱을 사용하여 아직 무릎이 건재하다고 한다.
시골 사람 서울 구경 한 거 같다고 인사하며 헤어졌다.
집에 와서는 안사람에게 친구가 즐겁게 잘 살고 있다 말도 못 했다.
나 자신 먼저 가길 바라고 안사람도 원하고 있는 마당에 남자가 혼자 즐겁게 살고 있다고 한다면 은근히 속내를 비치는 욕먹는 짓이다.
점심 때는 '황생가 "에 대기줄에서 15분을 기다린 후 만두와 칼국수로 해결했다.
점심으로 먹은 황생가"만두국"
황생가의 백김치가 일미고 마늘 김치도 특별한데 여름 배추 파동으로 맛이 전만 못하다
만두국엔 5개 왕만두가 있다.
그중 4개만 먹으면 배가 찬다
미리 주문시 말하기가 불편해서 그냥 한 개를 습관처럼 남긴다,
삼청동에 오면 들리는 단골 카페 "La Rosso"
친구에게는 무난한 "과테 말라 "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오면 우리 자리로 커피를 가져다주고, 떠나면 찻잔을 치워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남은 서비스가 너무 좋다
헤어지기전 혼자 사는 친구를 위해 이른 저녁을 하기로 했다.
"청국장 밥"
팬데믹 기간 동안 혼밥 주문을 받아 자주 오던 곳이다.
끝나자마자 2인 주문과 동시 가격 인상으로 혼자 올 수 없게 된 곳이다
코다리 정식 17,000원.
맛은 한결같고 밥에 미리 참기름이 뿌려 나온다.
밥 양이 많아 꼭 4분의 3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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