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화암사와 청궁

Jay.B.Lee 2023. 10. 26. 05:41

가끔 안사람은 엉뚱하게 내 계획에 없는 곳을 가보자 한다.

 안사람의 청을 들어주다 보면 다른 곳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추가로 진행하며 피로가 쌓인다.

화암사가 그랬다.

매년 한 번씩 들리던  화암사 쌀바위와 찻집 "난야원".

펜데믹 이전부터  발을 끊었던  곳이다.

난야원에서 즐기던 호박식혜가 속초 중앙시장 호박식혜와 차이가 없음을 알았을 때 실망했었나.

아니 바다가 좋아서였다.

몇 년간 오지 않던 사이 방문객이 많아졌다

제1주차장, 제2주차장을 만들어 사찰에는 신도와 주민 등록 차량 외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나이 든 우리에게 제2주차장까지만갈 수 있도록 허용해도 좋으련만 꽉 막힌 주차 관리인은 아무 말이 없다.

주차료 3천 원.

화암사까지  1Km를 좋은 마음으로 걸었다.

 

 

화암사 쌀바위

이곳의 전설은 생략한다

 

절의 입구 일주문부터 시작하여 종각과 찻집까지 대대적인 공사가 있었는지 나무기둥을 모두 자르고 석조 기둥으로 대체했다.

산모퉁이를 돌아 동해안을 바라보는 거대한 부처상 가는 길에도 돌로 난간을 해놓았다

오래전 초기에 두 번 다녀와 힘들어서  올라가지않았다.

옛 찻집 "난야원'은 이름이 "청황"으로 바뀌어 있었다.

입구에는 찻집 건물이  커 보이게 출입구를 증축했다.

청황이란 이름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곳까지 차를 타고 와 주차하던 시절이 좋았다.

옛 화장실은 식당으로 변했다.

새로 찻집옆으로 지은 해우소는 깨끗한 반면 어떻게 공사를 했길래 정화조 냄새가 올라온다.

찻집 내부 의자는 전부 바뀌어 있다 

대추차와 호박샤벳을 주문. 

호박 식혜가 빨리 상하니까 처음부터 밥알 없는 식혜를 얼렸다가 셔벳으로 내는 거란 아내의 해석이다.

 

창밖 난간으로 말벌들이 많이 날아다녔다.

찻집돌기둥 밑에도 차 테이블들이 놓여 있는데 위험천만이다.

찻집을 나오며 밖에 말벌들이 많다고 하자 여름에는 더 많다고 여주인은 자랑이다.

손님이 쏘이면 어떻게 하냐고 하자 자기는 쏘여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말이 핀트가 맞지 않는다.ㅎ

그러면 한번 쏘여보시라 권했다. 

주위  말벌집이 있다면  제거하여  손님을 안전하게 해야 해야 한다는  기본 의식이 전혀 없다.

세심교

이번엔는 아내가  화암사에 이젠 정말 그만 오자고 먼저 말을 꺼냈다.

오가며 보는 수제 맥줏집. 

이곳 말고 Craftroot  속초 맥주 양조장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이른 점심을 먹은 터라 저녁을 일찍 먹기로 했다.

노학동 황대구탕, 속초  문화원 "화반", 완앤송 베트남 쌀국수, 봉포 머구리까지 안사람 입맛에 드는 게 없다.

낙착받은 곳이 이목리 막국수.

몇 년 전 사장 부부가 정원에 심은 나무 가지고 다투더니 결국 부인이 이겼나 보다  

클수록 전망을 가리던 나무는 사라지고 말았다.

 

마구 자라던 나무 대신 분재용  나무를 심어 철사에 비틀리며 나무가 고통받고 있다.

이곳 역시 바닥 탁자가  테이블형으로 전부 바뀌었다.

명태회 막국수 11,000원

동치미 국물에선   옛 퀴퀴한 냄새가 살짝 밴 맛이 오래전 고향을 찾아  광문을 연 것 같은  은은한 맛이 난다.

벌써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막국수 맛은 한결같다.

그래도 내입엔  가평 "신숙희 진골 막국수'를 제일로 친다. 

안사람은 춘천의 "부안 막국수"가 좋다고 한다

그동안 막국수집은 돈을 많이 버셨는지 폭포도 있고  수련이 가득한 연못들도 있다.

모네의 정원-지베르니를 연상시키는  작은 다리도 있다.

막국수 한 그릇 먹고 정원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린다

 

저녁 무렵 체크인한 델피노 리조트 소노문.

9층에서 의 전망.

 

아침 8시부터 방 배정표 순서표를 받고 12시부터 방 배정(더블 ,트윈,온돌등)을 받는다.

그리고 오후 3시부터 키를 받아 체크인이 가능하다. 

하루 세 번,적어도 두번  리조트 카운터와 접촉하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시스템은 리조트의 편의 위주지 고객의 불편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예약 에이전트를 통해 예약시 방의 사이즈 ,침대종류가 확정되는 타 호텔과 비교가 되어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  들려야 한다

델피노가 처음이 아니건만 갑자기 너무 불편한 생각이 든다. 

울산 바위의 매력도 떨어지고 이곳도 그만 오자고 안사람과 합의를 한다.

방하나에  이용 가능한 콘센트가 오로지 하나인 구식 리조트가  주이유는 아니다.

밤에 바람소리가 좀 날 거라더니 밤새 문풍지 울리듯 바람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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