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방배동 뎃짱 돈까스

Jay.B.Lee 2023. 3. 7. 07:51

소래포구역 근처에 LP 음악 감상실이 있다는 소식에 언젠 한번 가보려 벼루고 있었다.

파주 콩지노 콩크리트, 프롬나드, 헤이리 "카메레타"와 성북동 "리홀 뮤직 갤러리"를 드문 드문 다니고 나서 한 곳을 추가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된날  혼자 겨울도 봄도 아닌 계절에 실내에서 음악 감상이 적격인 것 같았다.

혹시 하는 마음에 지하철에서 감상실을 검색하자  휴무날이다.

4호선에서 두어 정거장 남은  역이 사당동에 가깝다.

우선 사당동에 내려 계획에 없던" PLan B"를 급조했다.

방배동에 가서 블친님이 소개한 "돈가츠"를 먹고,

걷기 운동겸 프랑스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는 빵집"발콩"을 찾아보기로 했다.

거리로 보아 왕복 2킬로를 걷는 셈이다.  

사당역에서 환승하여 방배역 출구로 나와  동서남북에 익숙해지기까지 잠시 어리바리 해졌다.

북쪽으로 직진 이 알탕집이 보일 때  좌회전 하면 "뎃짱 돈까스"가 보인다.

점심시간 직전이라 직장인들이 오기 전 2인석 자리를 하나 배정받았다.

뎃짱의 유래는 이것으로 갈음한다.

메뉴판 처음에 있는 이 식당의  시그너춰 메뉴 '뎃짱 정식'을 주문했다.

한국인의 심성을 고려하여 앞의 반은 돼지고기, 뒤의 반은 생선이다.

원래 튀긴 음식을 좋아하나 마주 먹지 않았다. 

고지혈에 노출된 뒤로는 더 조심한다.

오랜만에 대하는 돈까스는 입에 사르르 녹았다.

 고기가 얇아 그런 게 아니다.신선한 기름 냄새.

지금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 최고다.

명동 돈가스, 장춘공원 돈까스,성북동 돈까스-멀리 도쿄의 돈까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도 그렇다.

몇달전  없어진 송현동 송현공원옆 일본 돈까스 보다 맛있다.

돈가스를 먹고 둘러보니 주먹밥과 가락국수 하나 같이 적당히 만든 게 없다.

사누끼 우동도 제대로 맛이 난다.

나에겐 너무 배가 부르고 청년들에게는 딱 적정량이다.

돈가스 정식:16,500원

양이 적은 사람을 위한 메뉴도 있다. 13,500원

 

서초구 방배로 6길 13

식당 분위기가 좋고 청결한 것은 물론이고 공간이 넓다.

전 직원 모두 친절하고 특히 자그마한  아주머니들의 신속한 일처리는 보통 식당의 세 사람 몫정도 해내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식사. 

그러나 기름에 튀긴 것이어서 집에서 멀어 다행이라 여겼다.ㅎ

 사당동 친구와 이곳에서 만남을 가져도 좋겠다. 

 

방배역에서 보이는 효령 문화원.

 

사당역 (총신대 역)에서 가구거리 뒷골목 

골목길 안은 오래된 동네의 평범한 풍경이다.

사당역에서 800미터를 걸어 도착한 프랑스식 베이커리" 발콩"

두 번째 실수를 했다. 화요일 휴무다.

프랑스 빵과는 인연이 없는 가보다.

앞으로는 의심하고 또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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